시진핑 "세계와 일대일로 성과 공유…디커플링 반대"(종합)

문예성 기자 2023. 10. 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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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만의 현대화가 아닌 개도국 등 모두의 현대화 추구"
"이데올로기 대립·일방적 제재·디커플링 반대"
"타인 발전 위협 간주하면 발전 못해"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3회 일대일로(육로·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의 핵심 대외 국책사업인 일대일로가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2023.10.18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핵심 대외 국책사업인 ‘일대일로(육로·해상 실크로드)’가 지난 10년간 풍성한 성과를 달성했고, 이런 성과와 기회를 세계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1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3회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일대일로는 중국에서 시작됐지만, 그 성과와 기회는 세계에 속한다”면서 “일대일로 관련 국제 협력을 심화하고 더 높은 품질과 수준의 일대일로 공동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격변의 시대 속에서 중국은 중국식 현대화로 국가 부강과 민족 부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중국만의 현대화가 아니라 많은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각국과 함께 하는 현대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의 현대화는 평화발전의 현대화, 상생협력의 현대화, 공동번영의 현대화”라면서 “중국은 각국과 함께 일대일로 협력 파트너 관계를 심화하고 일대일로가 더 양질의 발전 단계로 진입하도록 추진할 것이며 각국의 현대화를 위해 변함없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또 “지난 10년 우리는 초심을 유지한 채 (각국과) 동행해 왔고 일대일로 국제협력은 '무'에서 '유'를 창조했으며 풍성한 성과를 달성했다”면서 “일대일로 협력은 아시아와 유럽 대륙에서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로 확장됐고, 150여 개국, 30여 개 국제기구가 일대일로 공동 건설과 연관된 문서를 체결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지난 10년 간의 역사가 입증했듯이, 일대일로 공동 구축은 역사의 정확한 편에 서 있는 것이고, 시대 진보의 논리에 부합하고 세상의 정도(바른 길)를 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일대일로 협력은 '큰 밑그림'에서 '세밀한 그림' 단계로 진입했고 많은 상징적이고 민생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들이 실행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진영 간 대립과 일방적 제재, 디커플링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일대일로를 공동 구축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평화 협력·개방 포용·상호 학습·상호 이해·상호이익이라는 '실크로드 정신'이 일대일로 공동 건설에 있어 가장 중요한 힘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생협력, 공동 발전을 추구하며 이데올로기적 대립과 지정학적 게임, 집단 정치 대결을 하지 않고, 일방적 제재와 경제적 억압, 디커플링과 공급망 훼손을 반대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 공동 건설 경험을 보면 협력해야만 일을 좋게, 크게 이룰 수 있다”면서 다"며 "경제 발전이 빠른 국가는 잠시동안 뒤처져 있는 파트너를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른 사람의 발전을 위협으로 간주하고 경제적 상호 의존성을 위험으로 간주한다면 삶을 더 좋게 만들 수 없고 더 빨리 발전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일대일로 사업이 '패권 추구'가 아닌 '공동 번영'을 위한 것이고, 중국을 봉쇄하고 제재하는 미국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연설에서 시 주석은 향후 일대일로 추진을 위한 일부 계획과 목표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중국은 더 많은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투자보호협정을 체결하고, 제조업 영역의 외국인 투자 허가 제한 조치를 전면 폐지하고, 서비스와 투자의 개방을 심화하고 국유기업과 디지털 경제, 지식재산권, 정부조달 분야의 개혁을 심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에 따라 향후 5년(2024∼2028년) 중국의 상품 무역액과 서비스 무역액은 각각 32조달러(약 4경 3200억원)와 5조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 국가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3500억위안(약 64조 6300억원)의 융자 창구를 개설하고 실크로드기금은 800억위안을 증자할 것"이라면서 ”이번 포럼 기간 972억위안 규모의 협력 협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5년 간 일대일로 참여국과 함께 만드는 과학 실험실을 100곳으로 늘리고, 각국 청년 과학자가 중국에서 단기 근무를 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면서 ”녹색(친환경)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2030년까지 협력국의 10만명에 대해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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