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는 베이브 루스 같은 경영자”…예고홈런처럼 ‘초일류’ 달성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3. 10. 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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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기 추모·신경영 30주년 학술대회
김황식 前총리 “한국기업 미래 제시”
로저 마틴 “상상력으로 미래 발굴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고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발언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신경영을 통해 삼성은 글로벌 환경 변화의 파고를 넘을 수 있었고, 반도체·스마트폰 신화를 이뤄냈습니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철학과 신경영 정신이 한국 기업 미래준비의 이정표를 제시할 것입니다.”

18일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이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내놓은 추모 메시지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경영학회가 주최하고 삼성글로벌리서치가 후원한 행사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렸다. 김재구 한국경영학회장을 비롯해 300여명이 자리를 빛냈다.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김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 선대 회장은 미래지향적·도전적 경영으로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꿈을 가지고 실천에 옮겼던 시대의 경영자·혁신자”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도 “신경영 선언 후 30년이 지난 지금 한국기업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후대 기업인들이 이건희 경영철학과 신경영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에는 로저 마틴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가 ‘이건희 경영학, 본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로저 교수는 이 선대회장에게 △ 전략적 이론가 △ 통합적 사상가로서의 면모가 뚜렷하게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저 교수는 “어록에서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유한 전략적 이론가로서 면모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데이터에만 의존하지 않고 상상력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평했다. 로저 교수는 “이 선대회장은 현재에선 존재하지 않았던 미래를 발굴하고 발명했다”고 강조했다.

로저 마틴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1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성승훈 기자]
아울러 양자택일에서 벗어난 유연한 사고를 갖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로저 교수는 “개별 요소를 포함하지만 각각의 우수한 점을 포함한 새로운 형태로 창의적 해결을 했다”며 “이 선대회장은 각각을 존중하면서도 한 방향으로 나아갔던 통합적 사상가”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이 회장은 (미국 홈런왕) 베이브 루스와 비슷하다”며 “삼성이 잘하지 못했던 분야를 선정해 최고·초일류가 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실제로 달성했다”고 말했다. 수많은 리더들이 목표를 제시·선언해왔지만 실제 달성한 이는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후에는 김상근 연세대 신학대 교수, 스콧 스턴 MIT 경영대 교수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선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추모 공연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 선대회장은 생전에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해외연주 활동을 후원한 바 있다.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2000년에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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