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시장 예측보다 잘나갔지만 아직 불안...3분기 '4.9% 성장'

조영빈 2023. 10. 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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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4.9%를 기록했다.

내수 경기가 살아난 덕으로 올해 중국이 설정한 성장 목표치인 5% 안팎 달성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한 리오프닝 직후인 올해 1분기엔 4.5%였고, 2분기엔 6.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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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산업생산도 시장 예상치 웃돌아
부동산 시장 위축세는 지속...장기 성장 변수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의 한 전자제품 매장에서 손님들이 스마트폰을 둘러보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4.9%를 기록했다. 내수 경기가 살아난 덕으로 올해 중국이 설정한 성장 목표치인 5% 안팎 달성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경제 위기론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4.1~4.5%를 기록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돈 것이다. 이로써 중국의 올해 1~3분기 GDP는 91조3,027억 위안(1,719조7,90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2% 증가했다. 현재 흐름이 유지된다면 5% 성장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한 리오프닝 직후인 올해 1분기엔 4.5%였고, 2분기엔 6.3%를 기록했다. 2분기 기록이 지난해 중국 경제를 수렁에 빠뜨린 '제로 코로나' 정책의 기저 효과 덕분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3분기 실적은 선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9월치 실물 지표도 대체로 내수 회복세를 가리켰다. 소매 판매는 5.5%를 기록해 시장전망치(4.9%)를 상회했고, 산업 생산도 4.5%로 시장전망치(4.4%)를 웃돌았다. 중국이 3분기 들어 내수 활성화를 위해 실시한 관광 소비 촉진, 자동차·전자제품 구매 유인 정책 등이 효과를 낸 결과다.

다만 공장·도로·부동산 등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는 3.1%로, 시장전망치(3.2%)에 미달했다. 특히 올해 9월까지 전국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지난해 대비 9.1% 감소해 올해 1, 2월(-5.7%) 이후 매달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을 비롯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해소되지 않으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궈타이쥔안 인터내셔널의 저우하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 둔화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단기적 차원의 경제 불확실성은 걷어냈다"고 평가했다. 미국 코넬대학의 에스워 프라사드 교수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중국 경제가 더 큰 침체를 일단 피한 것은 세계 경제에 좋은 징조"라면서도 "당장 강력한 경제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위기가 변수로 남아 있다는 뜻이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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