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띄운 윤 대통령…총선 앞두고 '숨은 책사' 전면 부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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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숨은 책사이자 조력자."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김기현 2기 지도부 체제'가 닻을 올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김한길 위원장을 한껏 띄워주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신뢰 관계가 조명을 받으면서 '김한길 역할론'을 두고 여권 일각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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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수시 독대하는 막역한 사이"…총선 역할론 관측도
(서울=뉴스1) 최동현 박기범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숨은 책사이자 조력자."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를 이끄는 김한길 위원장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김기현 2기 지도부 체제'가 닻을 올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김한길 위원장을 한껏 띄워주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공동대표를 맡은 바 있는 김 위원장은 정치권에서 전략가로 통한다. 윤 대통령 후보 시절 캠프에 합류해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18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통합위 위원들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당 4역(대표·원내대표·사무총장·정책위의장)과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 부처 장관 등 주요 인사 90여명이 총출동한 행사였다.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이라는 건 어떤 가치를 기제로 해서 통합이 이뤄지는 것이고 우리의 가치 기제는 헌법 규범"이라며 "거기에 깔려있는 것은 자유와 연대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의 다양한 정책 제언들을 우리 당과 내각에서 관심 있게, 꼼꼼하게 한 번 읽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국무회의에서 통합위가 도출한 중장기 대책과 정책 대안을 부처마다 적극 반영하라는 내용의 서신을 장관들에게 전달한 점을 상기하면서 "'수십 년 관료 생활을 한 내가 더 전문가니까 외부에서 가타부타 안 해도 내가 다 안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국민통합을 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위 활동과 정책 제언이 제게도 많은 통찰을 줬다고 확신한다"며 "이것들이 얼마나 정책집행으로 이어졌는지 저와 내각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겠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새 지도부와의 상견례를 겸한 만찬 행사였지만,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시종일관 '국민통합'에 찍혔던 셈이다.
이에 정치권의 눈길은 김한길 통합위원장에 쏠렸다.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 과정부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대선 기간 윤 대통령의 '숨은 책사'로도 불렸다. 윤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김 위원장과 수시로 독대해 다양한 주제로 두세시간씩 대화를 나눌 만큼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만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어제 만찬은 윤 대통령이 직접 통합위의 정책 대안 적용을 당과 내각에 주문하는 동시에 김한길 위원장의 위상을 높여준 것"이라고 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김 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의 개인적 신뢰가 깊고, 평소 자주 만나시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신뢰 관계가 조명을 받으면서 '김한길 역할론'을 두고 여권 일각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당 창당 등 정계 개편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김한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가능성은 여권 내에서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리더십이 흔들린 김기현 대표가 당 지지율을 연내 반등시키지 못하면 교체론이 다시 불거질 수 있는데, 이 때 김 위원장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정치 인생 대부분을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쌓아 중도 외연 확장성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연말까지 (김기현 체제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판단이 선다면 체제든 인물이든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특정 역할, 특정 직책은 윤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뤄나갈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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