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명 한정’ 일본 “우리도 이스라엘 한국인 무료 이송”
이스라엘~요르단 경유해 하네다공항 도착
이스라엘 교민들에 대한 ‘유료 철수’ 논란을 빚은 일본 정부가 이번에는 자위대 수송기를 동원해 자국민들을 무료로 철수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인들도 여기에 동승시켜주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무료로 일본인 50여명을 이송해준 한국 정부의 호의에 답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수송기에 탑승가능한 한국인 규모는 최대 20명으로 한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NHK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교전이 심화되면서 일본 정부가 현지 교민 철수를 위해 자위대 수송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스라엘 현지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출국 의사를 조사하고 있으며, 출국을 원하는 이들이 일정 규모 이상일 경우 이번주 후반 자위대 수송기로 일본까지 데려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내 한국 교민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번 수송기에 한국 국적 소지자와 그 가족들을 태워주겠다는 의사도 한국 외교부에 밝혔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14일 공군 수송기로 한국인 163명과 함께 일본인과 그 가족 51명을 한국까지 무료로 이송한 바 있다. 일본 정부의 이번 제안은 이같은 조치에 대한 보은 차원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본 정부가 제안한 한국인 이송 규모는 20명으로 제한됐다.
이번에 동원되는 자위대기는 이스라엘에서 인접국 요르단을 경유해 도쿄 하네다공항까지 운항할 예정으로, 탑승자에게 대피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5일 전세기를 이용해 자국 교민 8명을 이스라엘에서 아랍에미리트로 대피시켰으나, 1인당 3만엔(약 27만원)의 자기 부담금을 전제로 해 논란이 됐다.
일본 정부가 당시 전세기 이용을 자기 부담으로 정한 것은 텔아비브 국제공항의 상용기 운항이 계속되고 있고, 이들 항공편을 유료로 이용해 귀국하는 이들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군용 수송기로 일본인 51명을 무상 이송하는 일까지 발생하자, 일본 국내에서는 “정부가 자국민들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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