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괴물에이스는 배제하고…공룡들의 가을운명이 이 선수에게, 2차전 가면 SSG만 ‘좋은 일’[WC]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대대로 안정적이다.”
NC 다이노스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서 에이스 에릭 페디를 못 쓴다. 100%는 아닌데, 강인권 감독은 “힘들 것 같다”라고 했다.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선발 등판했으니 20일 2차전이 성사될 경우 불펜투입 가능성도 열어 놨다. 그러나 16일 경기서 고종욱 타구에 전완부를 강타당하는 바람에 무리하게 등판 스케줄을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3위 공략 실패의 아쉬움은 접어놓고, 이젠 플랜B를 가동한다. 강인권 감독의 예고대로 좌완 태너 털리가 19일 1차전을 책임진다. 아울러 20일 2차전에는 우완 송명기가 나간다. 물론 이 시리즈는 단기전 중의 단기전이니 선발투수들은 첫 번째로 나가는 투수다.
그렇다고 해도 송명기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NC로선 태너를 쓰는 1차전서 와일드카드결정전을 끝내고 준플레이오프로 가는 게 최상이다. 페디 다음으로 가장 안정적인 선발 카드가 태너다. 올 시즌 11경기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92, 퀄리티스타트 8회에 피안타율 0.236, WHIP 1.10.
기복 심한 테일러 와이드너를 보내고 대체 카드로 택한 걸 감안하면 ‘대박’이다. 140km대 초반의 스피드지만, 우타자 몸쪽에서 꺾이는 스위퍼성 슬라이더가 위력적이다. 바깥쪽으로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등 구종과 코스 공략으로 승부한다.
강인권 감독은 1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기대한 대로 안정적이다. 대체 외국인선수로 와서 큰 역할을 했다. 우리팀 선발진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서 6이닝 소화를 해주면서 팀에 큰 힘이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균구속은 크게 떨어진 것 같지 않다. 최고구속만 덜 나오는 수준이다. 내년에도 같이 한다면 구속은 좀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했다.
외국인시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한다. NC로선 태너가 포스트시즌서도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면 내년에도 같이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 더 잘할 수도 있다. 현 시점에서 페디 다음으로 가장 좋은 카드이며, 내년에도 외국인 2선발로선 괜찮은 후보다.
NC가 이번 와일드카드결정전을 1차전서 끝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시즌 막판 다소 흔들린 불펜 때문이다. NC 불펜은 올 시즌 대체로 좋았으나 시즌 내내 선발진의 부족분을 채워오느라 에너지 소모가 심했다. 결국 16~17일 KIA 타선에 무너졌다. 두 경기 연속 경기후반에 대량 실점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적신호가 켜졌다.
강인권 감독은 “불펜 피로도가 높은 건 사실이다. 나름대로 불펜도 관리한다고 최대한 관리했다. 3연투도 웬만하면 지양했다. 그래도 류진욱, 김영규, 임정호, 이용찬에게 집중되다 보니 과부하가 있었다. 마지막까지 힘을 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래저래 태너가 올 시즌 NC의 명운을 쥐었다. NC로선 20일 2차전까지 치르면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도 단 하루 쉬고 인천으로 이동해 5전3선승제 혈투를 치러야 한다. 그렇다면 SSG에만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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