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화끈' 이정효 감독 "광주는 여기 오면 안 되나, 파이널A서도 시끄럽게 하겠다" [미디어데이 현장]

한강대로=이원희 기자 2023. 10. 1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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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한강대로=이원희 기자]
이정효 광주FC 감독과 광주 안영규가 K리그1 트로피를 잡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효 광주FC 감독(가운데)이 미디어데이에서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효(48) 광주FC 감독이 파이널A서도 화끈한 입담을 선보였다.

18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파이널A에 진출한 6개 구단(울산, 포항, 광주, 전북, 대구, 인천)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해 파이널라운드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사전에 초청된 팬 120명과도 함께 했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과 함께 주장 안영규가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승격팀 광주는 올해 매서운 돌풍을 일으켰다. 모두의 예상을 뒤집으며 15승9무9패, 승점 54로 리그 3위를 획득해 파이널A에 진출했다.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8)와도 격차가 크지 않을 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10경기 5승 5무 무패행진까지 달리며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평소 화끈한 입담을 보여준 이정효 감독은 이날도 거침없는 언변과 함께 미디어데이를 휘어잡았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라는 팀도, 선수들도, 저도 많이 성장했다. 제 인터뷰도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사실 광주는 조용히 올라오지 않았다. 상당히 시끄럽고 야단스럽게 올라왔다. 파이널A도 시끄럽게 하고 싶다.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뜯어봐야 알겠지만, 매 경기 시끄럽게 하겠다. 경기장에 오신 팬들이 즐겁고 시끄럽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파이널A에 올라온 팀 중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는 대구FC를 꼽았다. 이정효 감독은 "대구가 가장 신경 쓰인다. 원정경기이고 우리와 정반대 스타일이다. 또 홈에서 두 번 다 이기지 못했다. 대구를 이기지 못하면 목표에 다가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구가 신경 쓰인다"고 설명했다.

미디어데이 현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에 최원권 대구FC 감독은 "제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이정효 감독님께서 제가 가장 만만한 것 같다. 팀 상성상 까다로워 하는 것 같은데, 사실 광주뿐 아니라 모든 팀들이 버겁고 벅차다. 걱정은 되지만 잘 해보겠다. '딸깍축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대구가 아챔에 가야하기 때문에 잘 막고,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맞받아쳤다.

광주의 안영규 역시 "파이널A에 오른 건 기쁘지만, 만족스럽지는 않다. 오늘, 내일 성장한 모습으로 팬들께 감동을 드리고,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 첫 경기인 울산전부터 좋은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이정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또 이정효 감독은 지난 4월에 열린 포항 원정을 떠올렸다. 당시 광주는 0-2로 패했다. 광주는 4월에 울산 현대 원정에서 1-2로 패하기도 했다. 이정효 감독은 "포항 원정 첫 경기, 울산 원정이 아쉬웠다. 그 결과가 좋았다면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 패한 두 경기 덕분에 많은 수정을 통해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나'라는 질문에는 강하게 대답했다. 이정효 감독은 "이게 현실이다. 광주는 여기 오면 안 되는 팀"이라면서도 "이런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저기서 자극을 주고 있다. 동기부여가 돼 저도, 선수들도, 구단도 지금 이 자리에 있다. 시즌을 시작하면서 도전해보자고 선수들과 약속했다. 용기 있게 도전하다보니 그 약속을 지킨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이널A에 오른 6팀 감독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효 감독의 화끈한 입담은 또 한 번 나왔다. 대구FC의 베테랑 이근호가 올 시즌을 마치고 선수생활의 마침표를 찍을 예정인데, '이근호가 지도자가 되기 위해 해줄 조언'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정효 감독은 "축구스타일은 본인만의 색깔을 확실히 적립하는 게 좋다. 캐릭터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인터뷰는 저를 닮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 이근호에게 미소를 안겼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중 거침없고 다양한 제스처를 통해 수많은 짤을 생성해왔다. 한 팬이 '가장 인상적인 짤을 골라달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이정효 감독은 지난 4월 대구전에서 나온 장면을 뽑았다. 당시 이정효 감독은 4-3 짜릿승을 거두고도 광주 선수들을 무섭게 노려보는 모습이 잡혀 화제가 됐다. 이정효 감독은 "대구 경기에선 제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더라.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3골을 넣고 3골을 먹혔다. 막판에 골을 넣어서 이겼는데, 솔직히 기분이 더러웠다.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며 "라커룸에서 큰 소리로 선수들을 질책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숨김없이 얘기했다.

파이널A에 진출한 6팀 감독,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강대로=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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