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정상회담 시작…확전 기로 ‘이·팔 전쟁’ 논의하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자리에서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을 마친 뒤 별도 회담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촉발된 최근 ‘신냉전’ 구도 국제 정세 속에서 밀착 행보를 보여 온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사태 해결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데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3월 모스크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담소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시 주석의 일대일로 구상 10주년을 맞아 열렸다. 연합뉴스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모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인 미국 등 대부분 서방 국가들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기도 하다.

중국은 하마스로부터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진행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습에 대해 “자위(自衛) 범위를 넘어섰다”고 비판하면서,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건설을 지지하는 ‘두 국가 방안’(兩國方案)을 기초로 평화 협상을 재개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는 이스라엘 편을 들지 않고 양측에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3일 유엔 안보리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도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으나 사흘 뒤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