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었던, 이두나"...수지, 서툰 청춘의 로맨스(발표회)

송효진,이명주 2023. 10. 1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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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이명주기자] "아이돌 이두나를 오해하는 것으로 시작해 사람 이두나를 이해하는 과정을 그렸으면 좋겠다고 했어요."(수지)

이두나, 첫인상은 날카롭다. 경계심도 많다. 상대 반응을 전혀 개의치 않고 본인의 감정을 표출한다. 속을 알 수 없는, 그래서 딱 오해 받기 쉬운 캐릭터다. 

수지는 "두나는 안아주고 싶은 느낌"이라며 "감독님과 '사람들이 두나라는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나눴다.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처음엔 감정 표현도 거침없이, 눈치 보지 않아요. 오히려 상대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지점들이 있죠. 상대방의 반응에 굴하지 않고 자기 표현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어요."

넷플릭스 새 시리즈 '이두나!(극본 장유하, 연출 이정효)' 측이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배우 수지와 양세종, 이정효 감독이 참석했다.

'이두나!'는 로맨스 드라마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 분)이 셰어하우스에서 전직 인기 아이돌 두나(수지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정효 감독은 "각자 다른 세계에 살던 두 사람이 서로의 세계를 알아가는, 이해하는, 하나가 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서툰 20대의 청춘, 추억, 사랑을 그렸다"고 밝혔다.  

수지는 두나 역에 도전했다. K팝 걸그룹 '드림 스윗' 메인 멤버 출신이다. 최정상 자리에 올랐지만 돌연 은퇴했다. 이후 대학가 셰어하우스로 숨어들었다. 아무 계획도, 만날 사람도 없이 일상을 무의미하게 보낸다. 

그때, 원준이 나타났다. 운명처럼 만난 그에게 호기심을 느꼈다. 무해한, 대가 없는 호의에 점차 마음을 열게 됐다. 끝내 웃음을 되찾는다. 

"처음 대본 받았을 때 바로 웹툰부터 찾아봤어요. 이두나만이 갖고 있는 묘한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안 해봤던 캐릭터이기도 하고 호기심이 생겼죠." 

대본의 힘이 컸다. 순식간에 두나에 빠져들었다. "너무 설레서 읽다가 '아악' 했던 적이 많았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지금 예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직접 아이디어도 냈다. 인물이 지닌 양면성을 드러내기 위해 헤어스타일 변신을 제안한 것. 풀뱅 앞머리와 히메 컷으로 평범해지길 원하지만 주목 받고 싶은 두나의 마음을 표현했다.  

"원작 헤어스타일은 제가 평소 화보 등에서 보여준 모습과 비슷해요. 그래서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되는 걸 넣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도전했어요. 너무 찰떡이었던 거 같아요.(웃음)"

다방면에 에너지를 쏟았다. 아이돌 설정인 만큼 춤과 노래, 연기 모두 해내야 했다. 그룹 멤버로 분한 연기자들과 따로 보컬 및 안무 연습을 했다. 일본 K콘 무대에도 올랐다.  

홀로 감당하기 힘든 수준. 하지만 불평 한 번 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대인배 수지'라는 말까지 나왔다. 김 감독은 "수지가 해야 하는 게 너무 많았다. 피곤할 만한데 단 한 번도 싫은 내색을 한 적이 없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다"고 칭찬했다. 

흡연신 역시 고민이나 불만 없이 받아들였다. "어려움보다 짜릿했다. 웹툰에서도 흡연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새롭게 다가갈 수 있겠다' 오히려 설렜다. 두나스럽게 표현하는 데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남녀 주인공들의 연기 합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원준을 연기한 양세종과는 설렘 가득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이 감독은 "로맨스 드라마를 하다 보면 현장이 대본 느낌보다 뭔가 더 크게 올 때가 있다. 이건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에서 오는 것"이라며 "제가 뭘 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만 쳐다봐도 케미스트리가 살아났다"고 극찬했다. 

지나고 나니 보이는 것들도 있었다. '이두나!' 촬영을 계기로 아이돌 활동 당시를 돌아본 것. (수지는 지난 2010년 '미쓰에이'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사실 두나 연기하면서 제가 아이돌 시절이었을 때가 많이 생각났어요. 돌이켜 보니까 (힘들었던 걸) 부정하는 것 같기도 하고 밝게 넘어간 순간들이 많았더라고요. 두나가 마음껏 힘들어하고 표출하는 모습 안쓰럽고 부러웠어요. 공감이 되면서 안아주고 싶었죠."

마지막으로 수지는 "'이두나!'를 촬영하면서 저한테 정말 좋은 기억이었다. 많은 스태프들이 많은 노력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재밌게 봐달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이두나!'는 오는 20일 넷플릭스에서 최초 공개된다. 

<사진=송효진기자(Dis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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