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기, 더 이상은 안 돼' 北, 항저우장애인AG 출전 포기

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북한 선수단이 인공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

인공기 게양 금지 조처를 이유로 북한이 2022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에 나서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의 17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Asian Paralympic Committee)가 "북한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규정에 따라 이번 대회에 인공기를 게양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에 북한은 (선수단 파견 철회) 결정을 내렸다.

APC는 또 "북한이 이번 대회 불참은 유감이지만 APC는 WADA의 판결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ADA는 2021년 10월 북한 도핑방지기구가 WADA의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 데 대해 올림픽·패럴림픽을 제외한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에서 인공기 게양 금지 조처를 내렸다.

북한은 2020년부터 코로나19의 자국 유입을 우려해 국경을 봉쇄했다. 이에 WADA는 검사관을 북한에 파견하지 못해 금지약물 복용 검사를 하지 못했고, 인공기 게양 금지 징계를 결정한 것이다.

다만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앞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인공기 게양 금지가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과 가까운 중국이 개최국인 만큼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적극적으로 제재를 하지 않았고, WADA는 OCA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APC는 WADA의 결정에 따라 인공기 게양을 금지하기로 했다. NK뉴스는 "최근 북한은 WADA 검사관의 입국을 허가하기로 했지만 장애인아시안게임 징계 조처를 거둬들이기엔 너무 늦은 시점이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부터 출전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는 탁구·수영·육상 3개 종목에 23명의 선수단(선수 7명)이 나섰다. 특히 당시 남북한은 개회식 때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했고, 탁구 단체전과 수영 계영 등에서 단일팀을 이뤄 출전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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