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수상 기준이 어떻길래? 올해도 이어진 노벨평화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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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언론이 수상 소식과 함께 그의 업적을 조명하는 기사를 쏟아내는 가운데, 뉴욕타임스에는 지난 10월 6일, 수상자 선정 기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칼럼이 실렸습니다.
노벨평화상의 수상 기준에 대한 논란은 역사가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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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노벨평화상은 이란의 인권 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에게 돌아갔습니다. 모하마디는 이른바 '히잡 시위'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란에서 여성의 권리, 사형제도 등 다양한 부문의 인권 운동을 주도해 온 인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19번째 여성이자 수감, 또는 자택 연금 상태에서 상을 받은 다섯 번째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세계 각국 언론이 수상 소식과 함께 그의 업적을 조명하는 기사를 쏟아내는 가운데, 뉴욕타임스에는 지난 10월 6일, 수상자 선정 기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칼럼이 실렸습니다. 프린스턴대 공공정책대학원의 제이넵 투펙치 교수가 쓴 칼럼인데, 제목부터 '노벨위원회는 왜 사우디 여성 활동가들을 외면하는가?'입니다.
[ https://premium.sbs.co.kr/article/zB30l-eZ7gA ]
[ https://premium.sbs.co.kr/article/OrwnL1FSSlt ]
투펙치 교수는 모하마디처럼 목숨을 걸고 성차별과 억압에 맞서 싸우는 여성들이 세계 각지에 있지만, 서구가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만 국가의 인권 운동을 외면하는 데에는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며, 선정 기준에 담긴 서구의 위선을 꼬집습니다. 걸프 국가들의 경제적, 군사적 가치 때문에 이 지역 활동가들이 겪는 고초에 '흐린 눈'을 하고, 상대적으로 만만한 이란 정부에만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벨평화상의 수상 기준에 대한 논란은 역사가 깊습니다. 근본적으로는 '평화란 무엇인가'가 몹시 다층적이고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이겠지만, 많은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사례도 있습니다.
2009년에 수상한 버락 오바마의 경우에는 어떤 성과나 업적을 낼 시간도 없던 1년 차 대통령의 수상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미국인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나왔습니다. 오바마 본인조차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깜짝 놀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1973년 베트남전 평화협정을 체결한 공으로 수상한 헨리 키신저 당시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우에는 결정 당시부터 논란이 되었는데, 50년 만에 정보 공개로 선정 내막이 밝혀지면서 다시금
[ https://www.reuters.com/article/us-nobel-peace-usa-sb-idUKTRE5983AM20091009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23/jan/11/nobel-peace-prize-henry-kissinger-vietnam ]
노벨위원회가 일종의 '희망 사항'을 담아 성급하게 수상자를 결정했다는 비판을 받은 사례는 또 있습니다. 야세르 아라파트와 시몬 페레스, 이츠하크 라빈이 중동 평화에 이바지했다는 이유로 함께 평화상을 받은 지 벌써 30년 가까이 되었지만, 오늘날 중동에 평화가 확립되었다고 보는 이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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