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리그1, 파이널A 미디어데이 개최…2연패 노리는 울산
[용산=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K리그1 파이널A로 향한 팀들이 마지막 5경기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18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아닝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울산 현대는 홍명보 감독과 김기희, 포항스틸러스는 김기동 감독과 김승대, 광주FC는 이정효 감독과 안영규, 전북현대는 발레리우 보르디아누 수석코치와 김진수, 대구FC는 최원권 감독과 이근호, 인천유나이티드는 조성환 감독과 오반석이 참여했다. 여기에 각 팀을 응원하는 120여 명의 K리그 팬들이 참석에 파이널A 포문을 향한 열기를 더했다.
이번 시즌 치열했던 파이널A 경쟁이 펼쳐졌다. 선두 울산현대는 일찌감치 파이널A행을 확정했고, 포항스틸러스 역시 곧이어 합류했다.
남은 4자리를 두고는 하위권 팀들이 승점을 많이 못 챙기며 두터워진 중위권 팀들이 매 라운드 순위 싸움을 이어갔다. 광주FC, 전북현대, 대구FC, 인천유나이티드, FC서울, 대전하나시티즌까지 여섯 팀이 맞서싸웠다.
그 결과 마지막 33라운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전북이 강력한 파이널A 후보였던 서울을 꺾고 상위권으로 도약했고, 파이널B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 인천은 울산과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획득해 서울과 1점 차로 파이널A 막차에 탑승했다.
32라운드 광주가 3위를 확정했고, 33라운드가 끝나고 나서야 3팀의 행방이 가려졌다.
미디어데이에서는 순위 역순으로 파이널A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6위 인천은 '인천은 Always 강하다!'는 슬로건을 냈다. 조성환 감독은 "이렇게 파이널A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감격스럽다. 이럴 수 있었던 이유는 늘 응원해주신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목표가 있기에 팬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드릴 수 있게금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오반석은 "파이널A 막차를 탄 만큼 끝까지 도전하고 싸우겠다" 짧게 말했다.
대구의 슬로건은 '우리가 만드러 낼 그 겨울 꿈꾸며'로. 최원권 감독은 "우리의 슬로건은 우리가 처음으로 첨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때 팬들이 만들어준 것으로 알고 있다. 팬들 덕분에 파이널A로 향할 수 있었다. 작년에 강등 경쟁 후 올해는 파이널A 진입이 목표였는데 이룰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도전해보며 팬들에게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은퇴를 앞둔 이근호 "우리가 목표로했던 파이널A에 와 기쁘다. 5경기 남았다. 모든 힘을 쏟을 수 있게 선수들 압박하겠다. 올해 인천이 요코하마F. 마리노스전에서 팬들이 일본까지 넘어가서 응원해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우리 대구팬들도 그에 못지 않다. 파이널A에서 챔피언스리그를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전북은 'We make history(우리는 역사를 만든다)'와 함께 발레리누 수석코치가 "상위 스플릿에 안착해 행복하다.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오를 수 있었다. 매경기 결승이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김진수는 "파이널A에 올라 감사하다. 모든 전북팬들 뿐만 아니라 K리그 팬들 관심에 늘 감사하다. 남은 5경기 최선을 다할테니 팬들께서도 K리그 많이 응원해주시고, 전북 팬분들께서도 많은 응원으로 힘을 더해주시면 좋겠다"고 팬들 향한 애정을 보였다.
광주는 '우리의 향상심은 늘 증명한다!'는 슬로건을 앞세웠다. 이정효 감독은 "팀, 선수, 저 역시 성장했다. 인터뷰도 성장한 것 같다"며 옅게 웃은 뒤 "여기에 오르기까지 상당히 야단스럽고 시끄러웠다. 파이널A에서도 시끄럽게 하고 싶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남은 모든 경기에서 야단스럽게 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수 안영규는 "여기에서 만족 못한다. 향상심이란 말처럼 매 경기 좋은 경기로 팬들에게 행복을 드리겠다. 토요일 있을 울산전부터 모든 것을 쏟아부어 좋은 결과 만들겠다"고 각오했다.
포항은 'We are Steelers(우리는 항상 스틸러스다)'와 함께 김기동 감독은 "포항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K리그의 중심으로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올시즌에는 파이널A로 향하며 많은 힘든 일들이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잘 견디고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밝혔다. 함께 동석한 김승대는 "2위라는 자리에 있다. 이 자리 절대 안뺏기고, 팬들의 응원이 멈추지 않게 노력할 것이고 선두 울산의 자리를 괴롭히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우승을 향한 갈망을 보여줬다.
울산은 'K리그 2연패! 처음 가는 길, 함께 가는 길'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홍명보 감독은 "어느 누구도 걸어온 길이 아니기에 보이지는 않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한경기 한경기가 중요하다. 작게는 매 한경지만 크게는 왼쪽 가슴에 별 하나를 더 추가하는 것이다"며 2연패에 대한 각오를 다졌고, 김기희는 "처음으로 2연패에 도전한다. 울산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게 선수, 코칭 스태프, 구단 그리고 팬들과 함께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가장 위협적인 팀은 어디인가'는 질문이 나왔다. 리그 우승을 노리는 울산과 포항은 서로를 지목했다. 리그 2연패에 도전하는 홍명보 감독은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 어느 한 팀을 꼽는 것 보다는 다른 모든 팀들이 목표를 갖고 우리를 상대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또한 그랬기에 경험을 살려 잘 대처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보였고,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우리는 추격하는 입장이다. 울산을 꺾어야 변화도 있을 것 같다. 동해안더비에서 팬분들이 늘 승리하길 원하신다. 저 또한 같은 생각이다. 이번엔 울산을 꺾어보고 싶다"며 야망을 드러냈다.
선수들 역시 기싸움이 만만치 않았다. 울산 김기희는 "늘 껄끄러운 팀은 포항이다. 왕관의 무게를 견뎌낼 것"이라고 답했고, 포항의 김승대는 "우리는 우리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현대가더비도 있고, 광주전도 있다. 다른 팀들이 우리를 도와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광주와 대구도 서로를 지목했다. 광주의 이정효감독은 "대구가 가장 신경쓰인다. 우리와 가장 반대되는 스타일이다. 우리가 홈에서 2번이나 졌다. 우리가 대구전을 잘 치르지 못하면 원하는 목표에 다가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고, 은퇴를 앞둔 대구의 이근호는 "광주 축구를 보며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있다.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골을 못넣을 줄 알았는데 첫골을 넣은 팀이 광주다. 광주를 상대로 다시 한번 골을 노리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광주는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승격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정효 감독의 강한 압박과 위치에 구애받지 않은 자유로운 전술로 3위에 위치해 있다. 다만, 올해 대구를 상대로 1승 2패로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광주의 안영규는 "1승 2패. 균형을 맞춰야 한다. (이)근호 형이 골을 못넣게 잘 막아내겠다"고 각오했다.
이제 5경기를 남겨둔 K리그다. 선두 울산과 포항은 승점 9점 차다. 한 팀 한 팀 모두 쉽지 않은 상대들이나 산술적으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여기에 3위 광주(승점 54점)를 비롯해 6위 인천(승점 48점)까지 상위권 경쟁을 통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노릴 예정이다.
오는 34라운드는 20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과 인천의 경기를 시작으로 포문을 연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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