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시절 생각나, 안아주고 싶은 인물"…'이두나!' 수지가 쓰는 새로운 인생 캐릭터[종합]

▲ 이두나. 제공ㅣ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수지가 '안나'를 잇는 '이두나!'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쓴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이두나!' 제작발표회가 18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신한카드홀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수지, 양세종과 연출을 맡은 이정효 감독이 참석했다.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팝 아이돌 시절을 뒤로 하고 은퇴한 두나(수지)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이날 이정효 감독은 "각자 다른 세계에 살던 두 사람이 서로의 세계에 스며들면서 이해하고 하나가 되는 과정을 그리는 드라마다. 서툰 20대 청춘, 추억, 사랑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수지는 "처음 대본 받았을 때 웹툰부터 찾아봤다. 분위기를 알고 싶어서 봤는데 너무 설렜다. 이두나만 가지고 있는 묘한 분위기가 있더라. 제가 안해봤던 캐릭터인 것 같기도 했다. 두나한테 마음이 쓰이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호기심을 갖게 됐다. 대본을 받았을 때도 너무 설레서 정말 대본을 읽다가 '꺄악' 했던 적이 많았다. 좀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지금 예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 수지 이두나. 제공ㅣ넷플릭스

그는 이두나라는 배역에 대해 "드림스윗이라는 인기 많은 걸그룹에서 메인 보컬을 맡았던 아이돌이다. 어떤 이유로 세상으로부터 숨어버리고 셰어하우스에 입주하게 된 인물이다. 굉장히 날카롭고 경계심도 많고 상처도 많다.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사람을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사랑이 너무 고픈, 안아주고 싶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봤을 때 두나의 모습이 속을 알 수 없지만 안아주고 싶은 느낌이 있었다. 사람들이 두나라는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처음에는 많이 오해할 수 있게 자기의 감정 표현도 거침없이 눈치보지 않고, 오히려 상대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지점들을 신경쓰면서 상대방의 반응에 굴하지 않고 자기 표현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찰떡 캐스팅' 반응에 대해서는 "기분이 좋았다. '이두나' 웹툰을 봤을 때 나에게도 저런 차가운 면이 있는데,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모르고 있겠지 하면서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구현을 잘 해보고 싶어서 아마 작품을 보시면 좀 더 싱크로율이 좋다고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전작 흥행을 잇는 부담에 대해서는 "사실 정말 부담이 없었다. 정말 부담을 안가졌던 것이 너무 다른 캐릭터였고, 두나를 준비하면서 너무 다른 모습과 다른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설렘이 커서 부담감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 양세종. 제공ㅣ넷플릭스

또한 작품 안에서 여러 차례 등장하는 흡연 신에 대해서는 "어려움 보다는 많이 짜릿했다. 두나가 웹툰에서도 흡연 신이 많이 나온다. 감독님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흡연 걱정을 하셨다. 사실 그런 부분들이 작품 선택할 때 '이런 부분이 새롭게 다가오실 수도 있겠다' 싶어서 더 설레했던 부분인 것 같다. 두나라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장치가 되는 것이 담배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두나스럽게 잘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다"고 말했다.

양세종은 "저는 '이두나' 대본을 보면서 너무 좋은 떨림을 받았고 심장이 매우 뛰었다. 제가 스무살 초반의 이런 원준이를 연기할 수 있는 것이 이번 작품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작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지 씨는 집중이 될 수 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촬영 하면서 어떨 때는 눈만 봐도 되는 정도였다. 감독님과 수지 씨가 제가 정말 호흡이 좋았다"고 자신했다.

또한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원준이는 지극히 평범하고, 순수하고, 20대 초반에 원준이만의 어떤 책임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셰어하우스에서 두나를 만나게 되면서 매우 많이 혼란스러워한다. 처음엔 밀어내다가 어떻게 하다가 원준이도 모르게 두나한테 스며들면서 의지가 되고 싶고, 여러가지 감정을 두나를 만나면서 느끼는 인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수지. 제공ㅣ넷플릭스

그러면서 작품에서 10살 어린 배역을 연기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내적으로는 대본에 최대한 집중을 많이 했다. 외적으로는 어차피 다른 인터뷰에서 얘기를 했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겠다. 평상시에 제 모습을 보지 않나. 수염 레이저 제모도 받았다. 굉장히 아프더라. 반신욕이랑 마스크 팩도 엄청 많이 했다. 사실은 제가 드라마 찍을 때보다 3kg이 더 쪘다. 모니터 보는데 지금 이 모습으로는 절대 안 나온다. 걱정하지 마시길 바란다. 그런 외적인 노력도 많이 했다. 평상시에 진짜 세종의 모습을 두 분은 봤다. 수지 씨가 저에게 뭐라고 하기는 했다"고 말했다.

이정효 감독은 "사실 드라마를 만드는 거니까. 수지 씨가 해야하는 것이 엄청 많았다. 노래도 해야하고 춤도 춰야하고 무대에도 올라가야 하고 연기도 해야했다. 제가 생각했을 땐 다른 드라마보다 훨씬 본인이 할 일이 많아 되게 피곤했을 것 같은데 단 한 번도 싫은 내색을 안 했다. 정말 좋았다. 수지란 배우가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큰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캐스팅을 얘기할 때 그냥 딱 떠오른 사람이 '수지?'이랬다. 처음에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을 때 너무 바로 하겠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았다. 서로 얘길 하다보니까 되게 잘 하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현장에서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수지는 "사실 두나를 연기하면서 제가 아이돌 시절이었을 때를 많이 생각하게 됐다. 돌이켜보면 제가 그 때 힘들었던 순간들을 정말 모르기도 했고, 돌이켜보니 부정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애써 밝게 넘어간 순간이 많았다. 두나는 온전히 힘들어하고 마음껏 표출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그런 부분들이 문득 많이 공감이 되면서, '아 좀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공감대가 남다른 작품이었음을 전해 기대감을 더했다.

'이두나!'는 오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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