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중동까지…잇단 전쟁에 미국 등 무기수출 급증

박진형 2023. 10. 18. 12: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까지 전쟁에 휩싸이면서 세계 방위산업계가 '제 철'을 만났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위협 증대를 의식해 미국산 무기 도입을 추진하는 나라들이 늘면서 미국산 무기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처럼 미국산 무기가 인기인 것은 기존 동맹국들이 무기 조달을 늘리는 가운데 그간 러시아·중국산 무기를 선호하던 인도·인도네시아 등 새 고객들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각국 국방 지출 냉전종식 이후 최대…무기수출 시장 美비중 32년만에 최고
美방산업계, 러·中 의식하는 인도·인도네시아 등 새 고객 확보
로켓포 요격 위해 발사되는 이스라엘 아이언 돔 (아슈켈론 EPA=연합뉴스)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에서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쏜 로켓포를 요격하기 위해 아이언 돔 미사일이 날아오르고 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에서 이틀 동안 이스라엘을 향해 800여 발의 로켓포를 발사했으며 이스라엘군도 가자지구 내 100여 곳에 대해 보복 공습을 가했다. sungok@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까지 전쟁에 휩싸이면서 세계 방위산업계가 '제 철'을 만났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위협 증대를 의식해 미국산 무기 도입을 추진하는 나라들이 늘면서 미국산 무기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 며칠 만에 미국산 무기들이 이스라엘에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보잉이 생산하는 250파운드(약 113㎏) 유도폭탄, 미국 레이시언과 이스라엘 방산기업 라파엘이 공동 생산하는 아이언 돔 방공 미사일 등이 포함돼 있다.

이로써 이미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대만 등 주변국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화 등의 영향으로 촉발된 전투기·미사일·전차(탱크)·야포 등 무기 수요의 세계적 증가세가 한층 힘을 얻게 됐다.

군사정보 기업 제인스에 따르면 미국·중국·러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세계 각국의 군사 관련 조달 규모는 내년 총 2천410억 달러(약 326조원·물가 조정 기준)로 작년보다 2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년 동안 증가율로는 월등히 역대 최고 수준이다.

또 작년 세계 각국의 무기·병력 등 국방 지출 금액도 2조2천억 달러(약 2천974조원·물가 조정 기준)로 냉전 종식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가 집계했다.

특히 작년 미국산 무기의 수출은 2천56억 달러(약 278조원)로 세계 무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에 이르렀다. 이런 비중은 10년 전의 30%보다 15%포인트가량 커진 것으로 1991년 옛 소련 붕괴 이후 최고치라고 NYT는 전했다.

이처럼 미국산 무기가 인기인 것은 기존 동맹국들이 무기 조달을 늘리는 가운데 그간 러시아·중국산 무기를 선호하던 인도·인도네시아 등 새 고객들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는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4%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파격적인 목표를 내걸고 무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417억 달러(약 56조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 도입 승인을 미국에서 받아 록히드마틴의 F-35 스텔스 전투기 등 무기를 쓸어 담고 있다.

폴란드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F-35 전투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자극받은 대만과 인도네시아 등이 미국산 무기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이제 중동에서도 이스라엘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미국산 무기 도입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군수업계는 우크라이나·폴란드에 이스라엘 등의 주문까지 가세하면서 폭주하는 수요를 생산 능력이 따라잡지 못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또 넘쳐나는 무기 수입 수요로 미국 외에 한국과 튀르키예 등의 방위산업체들도 수출을 늘리고 있다.

한국서 납품된 K2 전차·K9 자주포 앞에서 연설하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이처럼 각국이 무장을 경쟁적으로 강화하면서 향후 국제 분쟁에서 무력을 동원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NYT는 지적했다.

미국 무기통제협회(ACA)의 마이클 클레어 이사는 "이런 무기 판매가 지역 분쟁을 악화시키고 결국 강대국 간 전쟁의 방아쇠가 될 위험성이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jhpar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