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파이널A서 '소란' 예고한 광주…이정효 "계속 시끄럽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이의진 기자 = "여기까지 시끄럽고 야단스럽게 올라왔는데요. 파이널라운드에서도 시끄럽게 하고 싶습니다."
18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는 정규리그 6위 안에 든 6팀 사령탑, 선수가 참여해 각자 목표를 밝혔다.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포항 스틸러스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K리그는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한 올 시즌 마지막 구간에 진입한다.
다른 팀 감독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석 답변을 내놓은 가운데 승격팀 돌풍을 일으켜 3위에 오른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은 '소란'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혀 이목을 끌었다.
마이크를 잡은 이 감독은 "우리 팀이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조금 더 떠들어봐야 알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우승해 1부에 오른 만큼 광주를 강호로 꼽은 전문가는 없었다.
이 자리에서도 '팀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예상했나'는 질문이 나왔고, 이 감독은 "이게 현실이다. 광주는 여기에 오면 안 되는 거였다"라고 뼈 있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런 이미지를 벗으려고 노력했다. 여기저기에서 자극이 많았고, 동기부여가 돼 나도, 선수도, 구단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2부에서 경쟁하던 선수단으로 K리그1 강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 감독의 광주에 타팀 지도자·선수들도 경계심을 보였다.
대구FC를 대표해 나온 이근호는 "광주 축구를 보면서 느끼는 게 많다. 좋은 축구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좋지 않은 축구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몸이 좋지 않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대신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전북 현대의 발레리우 보르디아누 수석코치는 "광주와 3차례 맞붙었는데 전부 아주 힘들었다"고 밝혔다.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로 광주와 맞붙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은 "광주 축구가 전체적인 측면에서 좋아서 우리가 잘 준비해야 한다. 또 다음 경기가 하필 원정 경기"라고 말했다.
구단 사상 최초로 리그 2연패에 도전하는 홍 감독은 타팀들의 견제를 이겨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홍 감독은 "'세상과 싸운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모든 팀이 우리를 표적으로 삼아 괴롭히겠지만, 작년의 경험이 있으니 이를 살려서 남은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승점 67)을 뒤쫓는 2위 포항(승점 58)의 김승대는 "우리는 추격하는 입장인데, 지키는 게 쫓는 것보다 힘들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울산과 '양강'으로 꼽히다가 2013시즌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패배(12패)를 당해 정규리그 4위로 처진 전북의 보르디아누 수석코치는 "우리를 대단한 위협으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깜짝 놀랄만한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반전을 예고했다.
5, 6위에 자리한 대구FC(승점 49),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8)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대구의 최원권 감독은 구단 응원가인 '그 겨울'을 언급하며 "'우리가 꿈꾸는 그 겨울을 꿈꾸며'라는 노래를 운동장에서 들으면서 ACL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하자, 이근호도 "인천이 (ACL) 요코하마 원정 경기에서 팬들이 응원하는 걸 보고 감동을 받았는데 우리 팬들도 그에 못지않다. 그 장면을 꿈꾼다"고 거들었다.
인천의 조성환 감독도 지난달 1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 ACL 조별리그 경기를 돌아보며 "나도 지도자 생활 중 그처럼 전율을 느낀 경험은 많지 않다"며 "전반기에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팬·선수·프런트가 각자 위치에서 서로를 탓하지 않고 발전하려고 해 반등했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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