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아들` 신고한 남경필 "출소하면 같이 마약퇴치 운동 뛰고 싶다"

김세희 2023. 10. 1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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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18일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복귀한 장남이 출소하면 '마약 퇴치 운동가'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사업가로 변신한 남 전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올해 3월 장남을 직접 경찰에 신고한 사연을 밝혔다.

남 전 지사는 "아들이 형기를 잘 마치고 치료를 완료하면 같이 전국을 다니며 마약 퇴치 운동가로 뛰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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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전 경기지사<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18일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복귀한 장남이 출소하면 '마약 퇴치 운동가'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정계에 복귀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사업가로 변신한 남 전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올해 3월 장남을 직접 경찰에 신고한 사연을 밝혔다.

그는 "제가 (해외에 갔다가) 귀국을 했는데 (아들이) 또 마약을 했다고 말했다. '왜 그러냐' 그랬더니 '이제 아빠가 신고해 주세요. 그래야 제가 구속될 거 아니냐'고 해서 직접 신고를 했다"며 "저희 가족이 있는 대로 다 얘기를 하고 구속시켜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장남인 남 씨는 올해 3월 23일 용인시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같은 달 25일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풀려났다. 그는 영장 기각 닷새 만인 같은 달 30일 예정된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재차 필로폰을 여러 번 투약했다가 또다시 가족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돼 결국 구속됐다.앞서 남씨는 2014년 군 복무 시절 후임병들을 폭행·추행한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남 전 지사는 "애를 살리기 위해서는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방법밖에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병원을 들여다 보내봤는데 그것도 사실 치료의 근본적인 방법은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약을 근절하기 위해선) 가족과 우리사회 공동체, 정부가 같이 노력해줘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마약청 신설을 당부했다.

아들의 근황도 전했다. 남 전 지사는 "사실 변호사도 선임 안 하다가 이제 했다"며 "벌은 받아야 하지만 남경필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벌 받는 것보다 한 1000배쯤의 욕을 먹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거를 보면서 얼마나 저는 또 가슴 아프고 미안한지"라고 덧붙였다.

남 전 지사는 "아들이 형기를 잘 마치고 치료를 완료하면 같이 전국을 다니며 마약 퇴치 운동가로 뛰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의 치료를 믿고함께 그런 일을 할 날이 올 거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1965년생인 남 전 지사는 1998년 33살의 나이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뒤 내리 5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4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그러나 아들의 마약 문제가 불거지고 1년 뒤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하고 2019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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