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양대 노조 "다음 달 9일 총파업 돌입"

<앵커>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8호선까지를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들이 인력 감축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다음 달 9일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는 겁니다.

보도에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소속된 서울교통공사의 양대 노조는 오늘(18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을 선언했습니다.

노조 측은 대규모 인력 감축을 예고한 서울교통공사를 규탄하며, 최소한의 안전인력 771명을 채용하지 않으면 파업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대규모 적자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며, 오는 2026년까지 2천211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공사 전체 정원의 13%를 넘는 인원입니다.

[현정희/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 서울시의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안은 결국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공공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킬 것입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들은 앞서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합동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벌였고, 73.4%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습니다.

양대 노조의 연합교섭단이 어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최종 조정 회의에 나섰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노조 측은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파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협정에 따른 파업 시 평일 운행률은 1호선 53.5%에서 5~8호선 79.8%까지 노선별로 다르게 유지됩니다.

다만, 총파업 선언 후에도, 노사 양측이 파업 돌입 시점까지 물밑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파업을 철회할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편집 : 박기덕)

최호원 기자 bestiger@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