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 70대 독거노인, 생계급여 지원금 아껴 2000만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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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수급자로 월세방에 거주하고 있는 70대 노인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 달라며 2000만원을 기부했다.
천안시는 어려운 이웃 주민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최씨의 기부의사를 거듭 확인하고 최씨의 기부금을 천안시복지재단에 신안동 행복키움지원단 지정기탁금으로 입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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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수급자로 월세방에 거주하고 있는 70대 노인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 달라며 2000만원을 기부했다.
18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안동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후 5시쯤 최국환(76)씨가 100만원권 자기앞수표 20장을 들고 행정지원센터를 찾아 왔다.
최씨는 민원실 맞춤형복지센터 직원에게 수표를 내밀며, 신안동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기부의사를 밝혔다. 최씨가 가져온 수표는 이날 은행 창구를 찾아가 자신의 계좌에서 직접 인출한 돈 이었다. 천안시는 어려운 이웃 주민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최씨의 기부의사를 거듭 확인하고 최씨의 기부금을 천안시복지재단에 신안동 행복키움지원단 지정기탁금으로 입급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아와 가족이 없는 최씨는 신안동 월세방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는 현재 별도의 경제활동 수입은 없으며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되는 생계급여 지원금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번에 기부한 2000만원은 경제활동을 했던 시절의 잔고에 아껴 사용한 생계급여 등이 보태진 돈이다.
기부금은 최씨의 지정기탁 뜻에 따라 신안동 행복키움지원단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의 밑반찬·김장·명절송편·명절떡국 나눔 등 취약계층지원사업비로 사용된다.
최씨는 “그동안 가족도 없이 기초생활수급자로 국가로부터 여러 지원을 받아왔는데, 최근 신장 투석을 하면서 나를 따뜻하게 품어준 천안시에 보답을 해야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에 현금 기부를 하게 됐다”며 “나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뜻 깊게 써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어려운 이웃이 또 다른 어려운 이웃을 돕는 뜻깊고 의미 있는 기부에 깊은 감사 드린다”며 “소중한 성금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천안시복지재단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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