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일제히 약세… 국채선물, 가격 낙폭 축소[채권분석]

국고채 10년물 금리, 5.6bp 오른 4.281%
3년물 금리, 5.0bp 오른 4.044%
금융투자, 국채선물 시장서 1만 계약 순매수세
“중동 전쟁 여파 주시, 포지션 확대는 자제”
미국채 금리, 아시아 장서 소폭 하락 중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8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를 반영하며 약세를 보인다. 국고채 3년물은 9거래일 만에 장 중 4%를 상회하는 가운데 미국채 움직임에 비해선 다소 제한적인 모습이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이다. 국채선물은 오후 들어 가격 낙폭을 좁히고 있다.

미 소매판매에 화들짝…국고채 3년물 금리, 4%대 상회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후 12시3분 기준 3.974%, 4.044%로 각각 4.1bp(1bp=0.01%포인트), 5.0bp 상승하고 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6.3bp, 5.6bp 상승한 4.158%, 4.281%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4.0bp, 3.2bp 상승한 4.225%, 4.199%를 기록 중이다.

국채선물도 약세다. 다만 장 중 낙폭을 좁히고 있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14틱 내린 102.52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49틱 내린 105.68에 거래 중이다. 장 중 각각 23틱, 74틱까지 내렸지만 낙폭을 좁히고 있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5673계약, 은행 3724계약 순매도 중이고 금융투자 8838계약, 투신 88계약 순매수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2107계약 순매도, 금융투자 2052계약, 은행 156계약 순매수 중이다.

간밤 미국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예상치를 두 배 넘게 웃돌면서 미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미 상무부는 9월 미국의 소매판매를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늘어난 7049억 달러로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 증가를 두 배 넘게 웃도는 수치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 안갯속… “무리한 포지션 확대 경계”

중동 전쟁 확전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이 확전 방지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간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병원 공습에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동 국가들이 분노를 표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르단 방문은 연기됐다.

이처럼 중동 정세가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 참여자들은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한 은행권 채권 운용역은 “이번 안개가 상당히 오래 갈 것 같다”면서 “지금 굳이 포지션을 늘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짚었다.

간밤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 역시 “잘못 예측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나타날 수 있고, 과도하게 대응하면 경제에 불필요한 피해를 주게 된다”면서 “최근 중동에서 들려오는 소식에서 알 수 있듯이 좋은 정책도 외부 사건들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에 당분간 국고채 시장은 중동 지역의 전쟁을 주시하며 관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4bp 내린 5.190%,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5bp 내린 4.834%를 기록 중이다.

유준하 (xylitol@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