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신사 또 집단 참배…정부 “역사 직시해야”
[앵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데 이어 오늘은 일본 의원 90여명이 집단 참배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하면서 일본의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최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쿄 한복판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여야 국회의원 90여 명이 모였습니다.
가을 축제에 맞춰 과거 군국주의의 상징이자,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한 겁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직접 참배하진 않았지만, 어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신사 제단 한 편에는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란 이름이 적힌 나무 화분이 놓였습니다.
주변국의 항의에도 기시다 총리는 취임 이후 공물을 바쳐왔고, 일본 여야 의원들도 코로나19 확산 때는 잠시 자제했던 집단 참배를 다시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제산업상 등 내각 관료 3명도 직접 참배에 나섰습니다.
외교부는 기시다 총리의 공물 봉납에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데 이어 오늘은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어제 :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 줄 것을 촉구합니다."]
중국 정부도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가 대외 침략전쟁을 일으킨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이라면서, 기시다 총리의 공물 봉납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할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분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혀 앞으로도 참배와 공물 봉납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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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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