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분기 GDP 4.9% ‘깜짝 성장’… 올해 목표 달성 청신호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2023. 10. 1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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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정부가 제시한 연간 경제성장률(5% 안팎)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9%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부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은 1분기 4.5%의 성장률로 출발, 2분기 6.3%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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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GDP 4.9%, 전망치 크게 상회
올해 ‘5% 안팎’ 목표 무난히 달성할 듯
소매판매 선방했지만 부동산·투자는 위축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중국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에 힘입어 내수 경기가 개선된 덕분이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정부가 제시한 연간 경제성장률(5% 안팎)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동산 시장은 개선될 기미가 없고 투자 위축세도 지속되고 있어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필요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9%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로이터통신(4.4%), 블룸버그통신(4.5%) 등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이다. 올해부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은 1분기 4.5%의 성장률로 출발, 2분기 6.3%까지 올랐다. 3분기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 분기 대비 3분기 성장률은 1.3%로 2분기 0.5%에서 확대됐고, 시장이 예상한 수준(1.0%)도 상회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5% 안팎’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5.2%로 이미 5%를 넘어섰다. 1~2분기 누적 5.5%에 비하면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5% 안팎 목표엔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경제성장률 추이./중국 국가통계국

3분기 성장률이 선방한 것은 내수 경기가 호전된 덕분이다. 이날 발표된 9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지난 5월(12.7%) 이후 최고치일 뿐만 아니라 시장이 제시한 전망치(4.9%)도 뛰어넘었다. 중국 정부가 3분기 들어 실시한 관광 소비 촉진, 친환경차와 전자제품 등 내구재 소비 장려 대책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9월 산업생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궈타이쥔안 인터내셔널의 저우하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성장 둔화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적어도 단기 모멘텀의 불확실성을 걷어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암울한 부문도 있다. 1~9월 전국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전년 대비 9.1% 감소해 올해 1~2월(-5.7%) 이후 매달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계속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1~9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해 역시 1~2월(5.5%)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부동산 개발 투자액, 고정자산투자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최근 발표된 9월 수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중국 경제의 4분기 반등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씨티그룹은 중국 성장률이 3분기에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있다. 위샹롱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8월 말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정책 모멘텀이 기대치를 넘어섰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씨티그룹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7%에서 5%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노무라홀딩스의 루팅 이코노미스트는 “바닥이라고 부르기엔 아직 이르다”며 “연말 또는 2024년 초에 ‘트리플 딥(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했다가 침체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시기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고민해야 한다고도 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소비자 지출은 정부 기대만큼 활발하지 않았고, 디플레이션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로 전월(0.1%)은 물론, 시장 예상치(0.2%)를 밑돈 것을 말하는 것이다.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 관광수입은 7534억3000만위안(약 139조원)으로 2019년에 비해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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