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 4.9%… 시장 전망치 상회

소매판매 5.5%로 전망 웃돌아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전망치를 상회한 5%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3분기 성장률 발표에 시장에서는 연간 성장률 목표치 5% 안팎 달성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자국의 3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였던 4.0∼4.5%보다 높은 수치다. 통계국은 발표에서 전반적으로 중국 경제가 3분기에도 회복세를 이어가며 연간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3월 올해의 연간 GDP 성장률 목표치를 ‘5% 내외’로 설정한 바 있다. 중국의 올해 1∼3분기 합산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91조327억 위안(약 1경6883조 원)으로 집계됐다. 함께 발표된 소매판매 또한 시장 전망치였던 4.9%를 넘어선 5.5%까지 올라왔고 산업생산도 4.5%로 시장전망치 4.4%를 소폭 넘어섰다. 다만 고정자산투자는 3.1%로 전망치 3.2%보다 다소 하회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 관광 수요를 중심으로 내수 시장이 활성화됐고, 당국의 경기 부양책이 어느 정도 통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정책을 조정해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이 안정세에 들어가기 위해선 정부의 추가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수출과 수입은 감소 중인 데다 은행 대출이 늘었지만 디플레이션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며 “경제학자들은 부동산 위기, 고용과 가계소득, 일부 민간 기업의 신뢰도 저하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루팅 노무라증권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지난 몇 달간 발표된 부양책의 영향을 평가하면서 관망세로 전환했을 수 있다”며 “연말이나 내년 초에 다시 경제 성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