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화를 K-POP으로"…킹덤, '이슬람 논란' 딛고 대서사 마침표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킹덤(KINGDOM, 단 아이반 아서 자한 무진 루이 훤) 이 3년여간 이어진 7부작 대서사의 마침표를 찍었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킹덤 미니 7집 '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7. 자한(History Of Kingdom : Part Ⅶ. JAHAN)'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히스토리 오브 킹덤(History Of Kingdom)'은 진정한 왕으로 각성하려는 한 명의 왕과 그를 돕는 각기 다른 시간 선에서 온 여섯 왕의 대서사다. '파트7. 자한(Part Ⅶ. JAHAN)'은 멤버 중 '태양의 왕' 자한을 중심으로 킹덤만의 마지막 이야기를 장식한다.
이날 리더 단은 "이번 미니 7집 '태양의 왕국' 편으로 7개월 만에 돌아왔다. 이번 7집이 시리즈의 마지막 앨범인만큼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후회 없이 준비한 것들 보여드리고 싶다"며 "더욱 좋은 곡과 무대와 퍼포먼스로 돌아왔으니까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태양의 왕국'의 주인공 자한은 "이번 앨범을 만들게 도와주신 회사 식구분들과 여러 스태프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 기다려주신 킹메이커(팬덤명) 분들의 사랑 덕분에 이렇게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타이틀곡 '쿠데타(COUP D'ETAT)'는 킹덤의 남성미를 처음으로 드러낸 댄서블한 비트사운드가 인상 깊은 곡이다. 뮤직비디오는 킹덤의 데뷔작부터 계속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쟈니브로스 이사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한국 남자 아이돌 그룹 최초로 인도에서 올로로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루이는 "남자아이돌 최초로 뮤직비디오를 인도에서 찍었다. 현지에서도 생소했는지 뮤직비디오 찍는 저희를 많이 구경하셨다. 거기서 저희 그룹 이름도 알리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왔다"며 "사막에서 낙타도 타면서 인도 로케이션을 많이 활용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이반 또한 "이사강 감독님이 세심하게 잘 찍어주시고 챙겨주셔서 잘 촬영할 수 있었다. 사막에서 촬영할 때 모래 때문에 인상을 썼는데 표정이 너무 멋있게 나왔다. 결과물이 너무 좋았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외에도 인트로 곡인 '아포칼립스(종말)(APOCALYPSE(終末))'를 시작으로 '러브송(LOVE SONG)', '엑스 게임(X-GAME)', '온 마이 웨이(ON MY WAY)', '모래성', '쿠데타(COUP D'ETAT)(INST.)'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이중 '러브송(LOVE SONG)', '엑스 게임(X-GAME)'에는 무진이 작사에 참여했다. 무진은 "'엑스 게임(X-GAME)'은 노래를 듣자마자 저한테 생소했던 비트여서 꼭 한 번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함께하게 됐다. '러브송(LOVE SONG)'은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의 곡이라 회사에 말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의 발매는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앨범 표지 디자인이 이슬람 경전인 쿠란과 비슷한데 이는 무슬림에게 신성한 것이라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속사는 "문화의 다양성과 공존이 최우선 가치"라며 앨범 초판 7만 장을 전량 폐기했다.
이에 대해 단은 "당시 저희가 투어를 하고 있었는데 당일날 SNS를 통해서 크게 논란이 되고 있음을 알았다. 저희도 몰랐던 일이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존중을 안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무지했던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이거에 대해서 상처받았던 많은 무슬림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앞으로는 전 세계에 있는 모든 문화를 K-POP으로 재해석해서 무대로 보여드리는 팀인 만큼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더욱 신중을 가하겠다"며 "소속사에서도 빠르게 전량 폐기하고 사과를 드렸다. 그것만은 옳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했다"고 사과했다.
특히 단은 10년 간 두바이에서 거주했고, 19살에 두바이 케이콘(KCON)에서 통역하던 중 캐스팅된 것으로 화제를 모았던 바.
단은 "10년 동안 두바이에서 살면서 전 세계에 있는 모든 국가에서 온 친구들과 같이 학교를 다녔다. 두바이라는 곳이 아랍권이라 무슬림 국가다. 친구들 중에 무슬림 종교를 가진 친구가 가장 많았다"며 "서로 존중을 했고, 제가 한 번도 이런 것으로 문제가 있었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일 이후로 친구들에게 연락이 왔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하는데 너무 미안했다. 조금 더 조심했으면 됐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정말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면 저희가 앨범(표지를) 늦게 봤고 보고 나서도 이게 코란이라는 걸 몰랐다. 두바이에서 10년을 살았는데도 잘 몰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처받은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21년 데뷔한 킹덤은 2년 만에 '4세대 아이돌 최초'로 미국 아마존 뮤직 5개 차트 1위를 석권했으며, 미국 빌보드 차트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10위 안에 3연속 진입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에서 데뷔 후 첫 광고 모델 발탁 소식까지 전했다.
단은 "빌보드에서 차트인을 하고 1위를 했다고 하는데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투어를 하면서 몸소 느끼고 실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 킹메이커가, 많은 많은 분들이 직접 와서 노래를 따라 불러주시는 체험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거기서 메이크업이랑 의상을 왕비처럼, 왕처럼 저희를 따라 하시고 왕관을 쓰고 오시고, 공주처럼 드레스를 입고 오시는 분들이 거의 대다수라고 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으셨다. 웅장한 저희만의 영화 같은 콘셉트를 좋아하시는구나 직접 보면서 느꼈다"며 글로벌 팬들의 열정을 전하기도 했다.
전원 한국인으로 구성된 그룹인 만큼 국내 활동에 대한 갈증도 있을 터. 루이는 "앨범 콘셉트를 정했을 때 동서양을 번갈아가면서 늘 준비를 했었다. 그러다 보니 앨범을 거듭할수록 조금 더 대중성을 노리려 했다. 처음 1집에 비해서는 조금 더 대중성을 많이 가미하고 콘셉트도 덜어내면서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시즌2 앨범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 부분을 보완하고 회사와 많이 상의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앞으로를 기약했다.
끝으로 아이반은 앞으로 이루고 있는 목표를 묻자 "더 큰 무대에 서고 싶고, 킹덤을 널리 널리 알리고 싶다. 공약이 있다면 저희가 7명인데 차를 한 대로 타고 다닌다. 나중에 더 올라가게 된다면 차 한 대가 더 생기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이런 공약을 생각해 봤다"고 유쾌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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