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담배 중요해"..'이두나' 수지♥양세종, 찐 20대 청춘로맨스[종합]
수지는 담배를 들었고, 양세종은 수염 레이저 제모를 받았다. '사랑의 불시착' 이정효 감독의 연출로 '이두나'가 청춘의 리얼한 단상을 그리며 청춘 로맨스로 설렘을 유발한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극본 장유하, 연출 이정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정효 감독, 수지, 양세종이 참석했다.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 역)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 하고 은퇴한 두나(수지 역)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두나'는 청춘 스타 수지와 양세종의 '본격 청춘 로맨스'임과 동시에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로맨스는 별책부록', '라이프 온 마스', '굿와이프', '로맨스가 필요해 2012' 이정효 감독의 새 연출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정효 감독은 '이두나' 연출에서 신경쓴 점으로 "'이두나'는 각자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이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 하나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서툰 20대의 청춘, 추억, 사랑을 그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수지 씨가 극중에서 노래도 해야하고 춤도 추고 연기도 해야 했는데 너무 잘해줬다. '이두나' 캐스팅을 할 때 처음부터 딱 떠오른 사람이 수지였다. 캐스팅이 됐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얘길 나눠보면서 되게 잘하겠다"라고 주연 수지 캐스팅에 대만족했다.
'사랑의 불시착', '로맨스가 필요해 2012' 등 유명 로맨스 드라마를 연출하며 '로맨스극 장인'으로 거듭난 이정효 감독은 자신만의 로맨스 연출 비결로 "주인공들의 케미를 잘 담으려고 한다. 눈만 쳐다봐도 케미가 살아나는 게 있어서 초반에 그런 걸 많이 얘기한다"라고 했다.
수지는 "'이두나'는 세상에서 숨은 전직 아이돌 두나와 평범한 대학생 원준이 셰어하우스에서 만나는 설렘, 끌림, 치유에 대한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수지는 '이두나' 출연 이유로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바로 웹툰 원작부터 찾아봤다. 너무 설렜고 이두나만이 가지는 묘한 분위기가 있더라. 내가 안 해봤던 캐릭터인 것 같았다. 두나에게 마음이 쓰이는 부분도 있어서 호기심이 생겼다"라고 했다. 이어 "대본을 읽다가 너무 설레서 '악!' 했던 적이 있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예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라고 전했다.
수지는 두나 역에 대해 "두나는 '드림스윗'이란 인기 걸그룹에서 메인보컬을 맡은 아이돌이었는데, 어떤 이유로 세상으로부터 숨고 셰어하우스에 사는 인물이다. 날카롭고 경계심도 많고 상처도 많아서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인데 알고 보면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사랑이 고픈, 안아주고 싶은 캐릭터"라고 밝혔다. 수지는 "이두나를 봤을 때 나에게도 차가운 면이 있는데 사람들은 몰랐겠지라고 생각했다. 그걸 구현을 잘 해보고 싶었다. 작품을 보면 싱크로율이 비슷하다고 느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중 아이돌스럽게 '히메컷' 헤어로 변신한 그는 "두나 역에 맞게 조금은 특이하게 보일 수 있게 했다. 찰떡이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 감독은 "'이두나'의 그룹 신을 위해 '일본 K콘' 무대에 갔다. 수지 씨가 노래를 다 잘 했을 때 엄청 감동적이었다. 제가 드라마하면서 별일을 다 해보는구나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수지는 해당 신의 비하인드로 "저도 오랜만에 멤버들과 합을 맞췄다. 그게 또 다른 멤버들이어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굉장히 낯설지만 어느샌가 서로 익숙해졌다. 처음엔 엉망진창이었는데 맞아가는 걸 보면서 기시감도 들고 묘했다"라고 전했다.
양세종은 '이두나' 출연 이유에 대해 "대본을 보면서 너무 좋은 떨림을 느꼈고 심장이 떨렸다. 제가 스무살 초반의 원준을 연기할 수 있는 게 이 작품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양세종은 "원준이가 평범하게 살다가 두나를 만나면서 혼란스러워하는데 여러 감정을 느낀다"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양세종은 수지와 호흡을 맞춘 소감으로 "집중이 될 수밖에 없었고 촬영장에서 눈만 마주쳐도 집중할 수 있을 정도로 감독님, 수지 씨와 호흡이 좋았다"라고 했다.
양세종은 지난 2021년 군 제대를 한 후 '이두나'를 첫 작품으로 선보인다. 이정효 감독은 "세종 씨의 순수한 면을 보고 캐스팅을 했는데 원준이가 감정이 많아서 이걸 잘 조절하며 가야했다. 얘길 나누면서 '얜 진짜 원준이다'라고 느꼈다"라고 전했다. 양세종은 "생각이 많은 건 원준이와 비슷한 것 같고 순수한 건 원준이가 좀 더 순수한 것 같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감독은 "원준이가 세 명의 여자를 대하면서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그런 감정이 나올 수 있게 많은 얘길 했는데, 내가 좋았던 건 양세종 씨가 원준이처럼 생각이 많아서 좋았다. 너무 성실하고 솔직하다. 저는 너무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양세종의 극중 몰입을 극찬했다.
수지와 양세종은 특히 인물의 어떤 부분을 강조하려고 했을까. 수지는 "두나가 누나여서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원준이가 정곡을 찔렀을 때 두나가 깨닫는 지점도 보여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양세종은 "극에 집중하기 위해 대본을 손에서 놓질 않았다. 수지 씨와 촬영하면서 '두나 그 자체'로 보여서 상대로서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수지는 "두나가 원준이를 놀리는 장면이 많은데, 현실에서도 내가 세종 오빠를 많이 놀리려고 했다"며 웃었다.
이날 전역 후 첫 공식석상인 터라 청심환을 먹고 왔다는 양세종은 4년 만에 '이두나'로 신작을 보이는 소감으로 "부담이 되진 않았다. 저는 촬영할 때를 제외하고 이런 자리가 제일 긴장되는 것 같다. 군대가기 전보단 (떨리는 게) 나아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1992년생인 양세종은 '이두나'에서 대학생 원준 역으로 10살 어려보여야 했고, 수지보다 실제론 연상이지만 극중에선 연하인 역을 선보여야 했다. 그는 캐릭터 소화를 위해 "외적으로는 평소 제 모습을 보고서 수염 레이저 제모를 받았다. 굉장히 아프더라. 반신욕과 마스크팩을 붙였다. 극중보다 지금 3키로가 쪘는데 드라마에선 이렇게 안 보인다. 외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는데 평소의 세종이는 잘 이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수지는 전작인 쿠팡플레이 '안나'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수지는 차기작인 이번 작품에 대해 부담이 있지 않았냔 질문에 "사실 부담은 없었다. 너무 다른 캐릭터이기도 하고, 나도 두나를 준비하면서 다른 연기를 보여줄 수 있겠단 설렘이 컸다"라고 말했다. 수지는 흡연신 촬영 후기에 대해 묻자 "어려움보다 짜릿했다고 해야 할까. 감독님이 '이런 부분이 새롭게 다가올 수 있겠다'고 말해주셔서 설렘으로 다가왔다. 두나를 표현할 때 중요한 장치가 담배여서 그런 부분에 집중해서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아이돌 그룹 미쓰에이로 활동했던 수지는 "촬영하며 아이돌 시절을 되돌아봤는데, 그때 힘들었던 순간이 있어도 밝게 지나가려고 했다. 두나는 마음껏 힘들어하고 표출하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문득문득 많이 공감이 됐고 안아주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이두나'는 수지의 미모가 화보처럼 돋보이게 담긴 작품이다. 수지는 "촬영할 때부터 많은 스태프분들이 두나에게 반할 수밖에 없도록 예쁘게 담아주시려고 했다"고 말했다. 양세종은 전역 후 '이두나'를 통해 20대로 다시 돌아간 소감에 대해 "원준이를 연기하며 내 20대를 떠올려봤다. 작중 원준이와 12년 전 세종이는 트렌드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이 달랐다. 지금 20대 친구들에게 '요즘 뭐 하고 놀아?' 등 물어보며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이두나!'는 오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강남=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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