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에 저사양 AI칩도 안돼" 엔비디아·인텔 때렸다…삼성·SK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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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통제 수위를 높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리스트에 사양이 낮은 AI 칩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기술을 적용한 AI 칩과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중국 수출 규제를 내놓은 지 1년 만의 추가 통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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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미국이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통제 수위를 높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I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이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하면 할수록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리스트에 사양이 낮은 AI 칩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또 중국의 제재 우회를 막기 위해 마카오에 본사가 있거나, 미국의 무기금수 조치 대상인 회사로 반도체 장비 등을 수출하는 것도 통제한다.
지난해 10월 미국 기술을 적용한 AI 칩과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중국 수출 규제를 내놓은 지 1년 만의 추가 통제 조치다.
이번 조치에 따라 엔비디아와 인텔 등의 중국 수출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수출통제 조치에 포함되지 않은 저사양 AI 칩 A800과 H800을 중국에 수출해 왔다.
특히 H800의 경우 미국 제재로 AI 칩을 구하기 어려워진 텐센트와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주요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텔이 중국 맞춤형으로 내놓은 AI 칩 가우디2도 수출이 제한될 전망이다.
미국의 대중 제재가 강화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한국 기업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강화 조치가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평이 우세하다. 첨단 AI 칩의 경우 국내 생산이 거의 없고, 소비자용 칩은 통제 면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정부에 의해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돼 미국 반도체 장비의 중국 내 공장 반입에 관련해 무기한 제재가 유예된 상태다. AI 칩 주문도 밀려 있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도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 기업들이 VEU 승인을 획득해 이번 조치로 인한 영향은 거의 없다고 평가된다"며 "미국 측 수출 통제 강화 조치를 보다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 업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미국과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 관련 협력을 긴밀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미-중 갈등이 장기화할수록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공급망이 흔들리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불똥을 피하기 어렵다.
여기에 AI 칩에 들어가는 D램 수출까지 영향이 불가피하다. 슈퍼컴퓨터 외에도 서버와 자율주행 등에 AI 칩이 들어가며, D램이 함께 탑재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큰 영향이 없다고 해도 안심하긴 이르다"며 "중장기적으로 미-중 갈등은 리스크 요인이며, 반도체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 좋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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