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3주기 추모 ‘신경영 30주년’ 학술대회 개최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3주기(10월 25일)를 맞아 18일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삼성은 그간 코로나 팬데믹 등 상황을 고려해 이 선대회장의 가족과 사장단 일부만 추도식에 참석하는 형태로 추모행사를 열어왔으나, 올해 3주기를 맞아 18일 학술대회, 19일 음악회 등 공식행사를 진행한다.
18일 한국경영학회는 삼성 싱크탱크인 삼성글로벌리서치 후원으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호텔에서 임원과 해외 주재원을 불러 강연하며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대대적인 혁신을 주문했다. 이른바 ‘신경영 선언’으로 이후 삼성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경영·경제·인문·인권 분야의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연사로 나선 이날 학술행사는 △기술 △전략 △인재 △상생 △미래세대 △신흥국에 주는 함의 등 6개 분야에서 이건희 선대회장의 리더십과 삼성의 신경영을 재조명한다.
행사에는 김재구 한국경영학회장,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 비롯 국내외 석학들과 삼성 관계사 임직원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추모 공연도 열렸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생전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해외 연주 활동을 후원했고, 백씨는 2000년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재구 한국경영학회장은 개회사에서 “이건희 선대회장은 미래 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으로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한국 기업의 창조적 혁신과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기조연설은 2017년 세계 1위 ‘경영 사상가’로 선정된 로저 마틴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와 신학·인문학 분야 권위자인 김상근 연세대 신학대 교수가 맡았다. 마틴 명예교수는 “이건희 선대회장은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유한 전략 이론가였으며, 통합적 사고에 기반해 창의적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춘 통합적 사상가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까지 열리는 학술대회에선 ‘삼성의 미래와 도전’을 주제로 국내외 석학들의 발표·토론 세션도 이어진다. 부탄투안 베트남 풀브라이트대 교수는 ‘삼성의 글로벌화가 신흥국에 주는 함의’ 주제의 강연에서, 신흥국 기업들의 ‘기업가 정신·혁신·글로벌화’ 과제에서 삼성 신경영이 좋은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경영대 교수는 ‘비즈니스 대전환 시대의 경영 전략’ 강연을 통해 “이건희 회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상황을 간파하고 ‘신경영’ 체계를 정립,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향후 삼성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경영’을 계승하는 한편, 현 시점에 맞게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학술대회 다음날인 19일에는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추모 음악회가 열린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공연 예정돼 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사장단 모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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