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5공장 공기 1년 단축…'CDMO 글로벌 경쟁력' 더 세진다

김태환 기자 2023. 10. 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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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첫 플랜트 5공장 공정률 '30%'
1~4공장 건설 '10년 노하우' 집약…자동화 도입 운영효율 극대화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내 5공장 건설현장/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의 첫 바이오 생산기지인 5공장의 공사기간을 1년 가까이 단축한다. 제1바이오캠퍼스 내 건립한 1공장부터 4공장까지 지난 10여년간의 노하우를 축적해 효율적 모델을 정립해 적용한 성과다.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EPCV 센터장)은 17일 인천 송도에서 '제2바이오캠퍼스 및 5공장 프로젝트 설명회'를 개최하고 지난 4월 착공한 5공장 건설 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노 부사장은 "지난 4월 착공한 5공장의 예상 공사기간은 총 24개월"이라면서 "지난 10여년간의 공장 건설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일 규모의 3공장보다 약 1년 단축된 신기록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EPCV 센터장)이 17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2바이오캠퍼스 및 5공장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18만리터 동일 규모 공장 건설기간 '35개월→24개월' 단축

5공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번째 공장산단인 제2바이오캠퍼스에 세워지는 첫번째 바이오 생산시설이다. 생산능력은 연간 18만리터(ℓ)다. 이 공장을 포함한 제2바이오캠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중장기 성장전략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제1바이오캠퍼스에 있는 동일 규모의 3공장을 짓는 데 35개월간의 공사기간이 소요됐다. 반면 이번 5공장은 24개월 내 준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5공장 공정률은 10월 기준 약 30% 수준이다. 이 속도라면 5공장은 2025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의 경우 공사기간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계약을 수주하는 최우선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공사기간이 짧아지면 더 빠르게 많은 양의 계약 물량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생산 능력은 전세계 1위 규모인 총 78만4000리터(ℓ)가 된다.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량의 30%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스위스 론자와 미국 카탈란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에 이어 4위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년 가까이 5공장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배경에는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중심으로 한 지난 10여년간의 공장건설 노하우를 표준화하고, 최적화했기 때문이다.

이번 5공장은 1~4공장 건설 과정에서 최적의 사례를 집약해 기존 4층 건물 모델을 3층으로 집약해 설계했으며, '쿠키컷'(Cookie-Cut) 방식을 적용해 공사 효율성을 고도화했다.

쿠키컷이란 특정 디자인 등을 반복해서 사용해 건축물을 건설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동일한 디자인, 구조 및 기능을 갖는 여러 건물을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으며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현장 관계자가 17일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서 건설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레고 조립하듯 '모듈식 건축'…로봇 도입해 내부 운영 '자동화'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공장 건설 시 기둥과 파이프 등을 일정 수준 이상 만들어 건설현장에서 최종 조립하는 모듈화 공법을 사용 중이다. 현장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악천후 등 날씨로 인한 공기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5공장 건설 현장에서는 바이오의약품의 주원료를 만드는 거대한 반응기를 중심으로 콘크리트 소재의 벽과 기둥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거대한 타워크레인 5~6기가 투입돼 최종 조립 과정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부문에 자동화도 도입했다. 자동창고(Smart Warehouse)를 별도로 갖춰,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한 물류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운반했던 샘플 등을 중앙 '스파인 브릿지'(Spine Bridge)를 통해 다른 건물로 자동으로 이동시키고, 내부 품질관리용 표본을 로봇을 통해 자동으로 운반하는 등 물류 자동화를 추진한다.

작업자가 직접 화학물질의 주입량 등을 수동으로 입력해야 했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무인충전시스템도 도입한다. 또 공장 지붕에 태양열 집약시설을 만들어 전력 확보 등 친환경 에너지 비율을 확대하기로 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내부 운영면에서도 업무 효율을 약 50%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032년까지 총 사업비 7조 5000억원을 투자해 제2바이오캠퍼스를 완성하고, 1캠퍼스까지 총 132만4000리터의 생산능을 갖출 전망"이라고 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17일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및 5공장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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