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된다" 5공장 가동 앞당기는 삼바…비결은 '쿠키컷'
제2바이오캠퍼스, 항체의약품 중심 생산
임직원 복지동 '바이오플라자' 8월 개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0여년간의 공장건설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입니다.”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1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소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제2바이오캠퍼스 및 5공장 프로젝트 설명회'를 열었다. 5공장 설계 특징 및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 계획에 대해 안내하고, 5공장 공사현장을 공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월 5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하며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5공장 총 투자비는 1조9800억원으로, 연면적 9만6000㎡ 규모이다. 5공장 생산능력은 총18만 리터로, 1만5000리터 바이오리액터 12개로 구성된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세계 1위 규모인 총 78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날 설명회에 나선 노균 EPCV 센터장(부사장)은 “현재 5공장 프로젝트 진행률은 오늘 기준으로 32% 정도 됐다고 볼 수 있다”며 “내년 4월에는 메인 생산 배양기 설치가 완료될 전망이며, 2025년 4월에는 최초 생산을 시작하는 배양공정의 최초 공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2025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시장 상황을 봤을 때 항체의약품이 다른 제약보다도 빨리 성장하고 있어 좀 더 공급 능력을 빨리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 5개월 앞당겼다”며 “예상 공사기간은 총 24개월로, 동일 규모의 3공장(18만 리터)보다 약 1년 단축된 신기록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5공장 완공 앞당긴 삼바 노하우…‘쿠키컷’ 방식 활용
쿠키컷이란 특정 디자인 등을 반복 사용해 건축물을 건설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주로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는 건설 프로젝트에서 활용되는데, 쿠키컷 방식으로 건물을 지으면 동일한 디자인, 구조 및 기능을 갖는 여러 건물을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생산 시설의 표준화된 운영 절차 구축을 통해 유연한 인력 배치 및 직무교육 시간 단축 ▲통합된 밸리데이션(Validation) 방식을 통해 생산시설 구축 시 검증 절차 및 문서 작업 효율화 ▲효율적인 유지보수 운영으로 최적화된 스페어 파트(예비 부품) 활용 등의 장점이 있다.
노 부사장은 “5~8공장은 복제품처럼 쿠키컷으로 배치하면서 생산시설의 모든 설비와 생산에 필요한 장비들을 표준화시키고 단순화시켜 전체 단지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시킨다”며 “더욱 빠른 건설을 위해 건물의 구성 요소를 공장에서 제조한 다음 현장에서 조립하듯 건설하는 프로세스인 모듈식 건축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운영효율 높이기 위해 자동화를 도입하고 탄소 저감을 위한 기술도 적용한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운반했던 샘플 등을 중앙 스파인 브릿지(Spine Bridge)를 통해 다른 건물로 자동으로 이동시키는 등 물류 자동화를 고도화하고, 작업자가 직접 화학물질의 주입량 등을 수동으로 입력해야 했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무인충전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을 약 50%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 저감을 위해서는 공조용 열원을 외부 온수열로 대체하고,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를 도입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감소시킬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적용해 친환경 에너지 비율을 확대할 예정으로, 이 같은 방식으로 5공장을 건설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총 1만1070 tCO2e 절감될 것으로 예측된다.
5공장 항체의약품 중심 생산…ADC 생산은 별도 부지에
5공장을 포함한 제2바이오캠퍼스에서도 항체의약품 중심의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 부사장은 “과거 2-3년에는 코비드(코로나19) 제품을 많이 생산했으나, 5공장에서는 알츠하이머나 이런 약들을 생산하는 것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글로벌 고객사와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적인 제품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DC(항체-약물 접합체) 생산의 경우 특화 설비 등이 필요한 만큼 별도의 부지에 건설하기 위해 계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2032년까지 총 사업비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2바이오캠퍼스를 완성할 계획이다.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4개 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72만 리터가 될 것으로 예상돼 현재 제1바이오캠퍼스와 더해지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리터가 된다.
노 부사장은 ”향후 2032년까지 공급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전체 CMO의 30%를 점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임직원에 건강·복지·편의시설을 원스톱(One-Stop) 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복지동인 ‘바이오플라자'를 개관했다.
약 8700평 규모의 5개 층으로 구성된 바이오플라자는 1300석 대규모의 카페테리아와 푸드코트를 갖추고 있으며, 가정의학과, 치과, 물리치료실, 근골격계치료센터 등 병원부터 심리검사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마음 챙김 상담소', 고급 운동시설을 갖춘 약 600평 규모의 피트니스 센터 등이 구비돼있다. 또 은행, 미용실, 약국, 편의점, 피부관리실 등 개인 용무를 회사 안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추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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