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베일 벗은 '제2바이오캠퍼스' 건설현장

권미란 2023. 10. 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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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기간 5개월 단축…2025년 4월 가동
완공시 세계 최대 규모 생산기지 구축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생산(CDMO) 초격차를 실현할 제2바이오캠퍼스의 건설현장을 공개했다. 세계 최고 수준 공사 효율로 준공 일정을 5개월 단축한 5공장은 현재 골조 구축단계로, 향후 8공장까지 완공해 경쟁사와의 생산역량 격차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소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제2바이오캠퍼스 및 5공장 프로젝트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노균 EPCV센터장(부사장)이 5공장 설계 특징과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 계획을 설명하고 공사현장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EPCV센터장(부사장)이 5공장 설계 특징 및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노 센터장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고객사 신규 계약 및 기존 계약 물량 증가에도 대응하기 위해 5공장 조기 가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2025년 9월로 잡았던 가동시기가 같은해 4월로 앞당겨졌다. 공사기간은 당초 29개월에서 24개월로 줄었다.

18만 리터인 동일한 규모로 지어진 3공장의 경우 35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1년이나 단축시킨 셈이다. 5공장은 총 투자비 1조9800억원을 들여 연면적 9만6000㎡ 규모로 짓고 있으며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가 2023년 10월 현재 기준 32% 가량 공사가 진행된 상태다. 5공장 생산능력은 총 18만 리터로, 1만5000리터 바이오리액터 12개로 구성된다.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세계 압도적인 1위 규모인 총 78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노 센터장은 "5공장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것은 지난 10여년간 공장건설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 건설 과정의 최적의 사례를 집약한 디자인으로 5공장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5공장은 '쿠키컷(Cookie-Cut)' 방식을 적용해 공사 효율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쿠키컷'이란 특정 디자인 등을 반복해서 사용해 건축물을 건설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주로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는 건설 프로젝트에서 활용된다. 쿠키컷 방식으로 건물을 지으면 동일한 디자인, 구조 및 기능을 갖는 여러 건물을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으며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6~8공장 역시 5공장과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설계해 회전 배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건물의 구성 요소를 공장에서 제조한 다음 현장에서 조립하듯 건설하는 '모듈식 건축'으로 진행해 현장 시공시간을 단축하고 건설 도중 날씨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에 짓고 있는 5공장은 현재 32%가량 공사가 진행된 상태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이와 함께 5공장을 비롯한 제2바이오캠퍼스 설계 시 운영효율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부문에서 자동화를 도입한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물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각 공장마다 자동창고(Smart Warehouse)를 별도로 갖추고 기존에 사람이 직접 운반했던 샘플 등을 중앙 스파인 브릿지(Spine Bridge)를 통해 다른 건물로 자동으로 이동시키는 등 물류 자동화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작업자가 직접 화학물질의 주입량 등을 수동으로 입력해야 했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무인충전시스템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을 약 50%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또 설비를 통제하는 시스템을 통합하고 중앙화해 공장제어 및 데이터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50 넷제로(net zero) 선언, RE100 가입 등 그동안 진행해온 '지속가능한 CDMO'로서의 친환경 행보를 제2바이오캠퍼스에서도 이어간다. 제2바이오캠퍼스에도 탄소 저감 기술을 적용했고 공조용 열원을 외부 온수열로 대체하고,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를 도입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감소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비율을 확대해 5공장 건설 시 온실가스 배출량을 총 1만1070톤(t) CO2e(이산화탄소 환산량) 줄일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2년까지 총 사업비 7조5000억원을 투입해 5~8공장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제1바이오캠퍼스의 생산능력 60만4000리터에 제2바이오캠퍼스의 72만 리터가 더해지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리터에 달할 전망이다.

노 센터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장을 계속 선점해나가기 위해 선제적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시장 수요와 고객사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신뢰도를 높이고, 생산·포트폴리오·지리적 거점을 지속 확대하는 3대축 전략을 중심으로 글로벌 톱티어 종합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권미란 (rani19@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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