部폐지론에 ‘식물장관’ 체제… 여가부 직원 업무동력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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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방침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잼버리 파행 사태 등 연이은 논란을 초래했던 여가부가 잇단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잼버리 사태가 겨우 지나갔나 했더니 이번엔 김행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수장 공백 장기화 속에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는 김현숙 장관 체제의 업무 동력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잼버리 파행 사태 책임자인 김 장관이 야당의 공세를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라 여가부 내부 부담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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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쩡한 ‘김현숙 체제’ 유지
내부선 “부처폐지 논란 착잡”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방침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잼버리 파행 사태 등 연이은 논란을 초래했던 여가부가 잇단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잼버리 사태가 겨우 지나갔나 했더니 이번엔 김행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수장 공백 장기화 속에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는 김현숙 장관 체제의 업무 동력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여가부에 따르면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김 장관은 오는 19일 개최되는 2023년 맞돌봄 사진·영상 공모전 시상식에 참석한다.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도 참석해 일정을 이어갔으며 후임 장관의 인선과 청문회 등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주요 일정을 그대로 소화해 왔다. 후임 장관 인선 무산으로 김 장관 체제를 유지하는 어정쩡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달 김행 후보자 지명에 앞서 잼버리 파행 사태 등으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장관의 사표 수리는 아직 안된 상태다. 이에 내달 2일로 예정된 여가부 국정감사에도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잼버리 파행 사태 책임자인 김 장관이 야당의 공세를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라 여가부 내부 부담은 적지 않다. 여가부 관계자는 “지금은 다 국감 준비를 하고 있다”며 “계속 챙기고 있었던 사안이니까 원래 하던 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잼버리 파행 사태 책임론으로 교체 대상에 올랐던 만큼 유임은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장관 후보로 새로운 인사를 물색하기까지 난관이 예상돼 차관 대행 체제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장 공백으로 또 한 번 부처 존폐가 언급되는 상황에서 여가부 내부에서는 업무 추진의 어려움과 별개로 착잡함이 느껴진다. 최근엔 김 후보자가‘드라마틱하게 엑시트(exit)하겠다’고 밝히면서 폐지론을 재확인했다. 김 장관도 후보자 시절부터 “여가부 폐지에 찬성한다” “여가부는 새로운 환경에 맞게 대전환을 시도할 시점”이라며 폐지를 거듭 강조했다. 초반의 뒤숭숭함과 달리 어수선함이 반복되다 못해 무뎌진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여가부 관계자는 “폐지 얘기는 김 장관 오실 때도 하셨던 얘기”라며 익숙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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