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리스크만 의존안돼” vs “윤대통령 혁신안 내놓으면 불리”

나윤석 기자 2023. 10. 1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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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내년 4·10 총선과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사법리스크 의존'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기조 변화와 '수도권 정당을 향한 여당의 혁신'을 최대 위협 요인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양주에서 내리 4선을 한 정성호 의원은 "윤 대통령은 '패배=조기 레임덕'인 만큼 총선에 사활을 걸고 파급력 있는 혁신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승패가 걸린 수도권에 특히 현역의원이 많아 강력한 혁신을 도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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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의원 10인의 총선전망
국힘 “제2 제3 하태경 배출해야
주민체감하는 정책개발 급선무”
민주 “한강벨트 거머쥐면 승리
정부 실정에만 매달려선 안돼”
6명 “민주 우세” 4명“예측불허”
배경판 문구 바꾼 민주당 홍익표(오른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단식후유증으로 당무에 복귀하지 않고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빈자리와 정권과 검찰을 비판하는 배경판이 바뀐 게 눈에 띈다. 왼쪽부터 정청래 최고위원, 홍 원내대표, 고민정·서은숙 최고위원. 곽성호 기자

1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내년 4·10 총선과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사법리스크 의존’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기조 변화와 ‘수도권 정당을 향한 여당의 혁신’을 최대 위협 요인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가 18일 여야 전략통 및 수도권 의원 10인에게 총선 전망과 변수를 물은 결과다. 이들 중 6명은 ‘민주당 우세’를 점친 반면, 4명은 ‘예측불허의 판세’라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청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여당은 서울 용산·송파도 위험해 이대로면 서울에서 10석도 건지기 힘든 상황”이라고 예측했다. 경기도당위원장인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안갯속 판세”라면서도 “민주당의 사법 리스크에만 의존하면 큰코다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당에선 민주당이 거대 의석을 무기로 정책 이슈를 선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인천이 지역구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다수당의 권력을 쥔 야당이 국정과 입법을 주도하면 여당이 코너에 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경기 동두천·연천)은 “주민이 체감하는 정책 개발이 관건”이라고 했고, 익명의 또 다른 여당 의원은 “영남권 중진들의 희생을 통해 ‘제2, 제3의 하태경’을 배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의원들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에도 불구하고 결코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경기 양주에서 내리 4선을 한 정성호 의원은 “윤 대통령은 ‘패배=조기 레임덕’인 만큼 총선에 사활을 걸고 파급력 있는 혁신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승패가 걸린 수도권에 특히 현역의원이 많아 강력한 혁신을 도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쇄신없이 정부 실정에만 매달리며 새 인물을 찾지 못하면 선거를 망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욱 의원(경기 화성을) 역시 “양당의 적대적 공생 속에 국민의힘이 영남당에서 벗어나면 위협이 될 것”이라고 동의했다. 서울 성북구를 지역구로 둔 부산 출신 김영배 의원은 “이 대표의 재판 변수에 따라 판세가 뒤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태호 민주연구원장(서울 관악을)은 “여론조사에서 ‘야당 투표 의향’을 지닌 응답자가 10~15%포인트 높지만 정당 지지도가 비슷한 이유는 여전히 많은 국민이 민주당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대 격전지인 ‘한강 벨트’를 잡아야 승리를 거머쥘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내 경제 전문가인 홍성국 의원(세종갑)은 “민주당이 정부와 함께 교육·연금 개혁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유리한 판세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윤석·이후민·김성훈·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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