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이-팔 전쟁에 "불확실성 직면…취약요인 선제 대응"

김형섭 기자 2023. 10. 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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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이스파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의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난해와 같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 대응을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18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금융협회 등과 함께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열어 미국의 긴축 장기화에 따른 고금리 지속 가능성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확산 가능성 등 금융시장 불안요인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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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같은 금융시장 불안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서울=뉴시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3.10.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금융당국은 이스파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의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난해와 같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 대응을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18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금융협회 등과 함께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열어 미국의 긴축 장기화에 따른 고금리 지속 가능성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확산 가능성 등 금융시장 불안요인을 점검했다.

김 부위원장은 "여러 부정적 외부요인에도 불구하고 우리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올해 금융시장 여건은 지난해와 상당히 차이가 있는 만큼 지난해와 같은 금융시장 불안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의 경우 세계 각국이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이었고 기준금리 상한도 불확실성이 컸지만 올해는 추가적인 금리인상 수준과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기인한다.

또 지난해에는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와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사태 등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면서 자금시장 불안을 초래했지만 올해에는 대내적 이벤트 대신 글로벌 긴축의 강도나 지속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적 요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서도 지난해에는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둔화 직격탄으로 PF 부실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지만 현재는 PF 대주단 협약 등 여러 장치를 통해 부동산 PF 연착륙이 이뤄지고 있다고 금융당국은 강조했다.

아울러 일종의 학습효과로 지난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금융권이 올 들어 충분한 유동성을 미리 확보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왔고 금융당국도 엄격한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철저한 점검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여기에 지난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마련한 '50조원+알파(α)'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이 현재도 가동되고 있으며 아직 약 30조원 수준의 지원 여력도 남아 있는 상태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PF대출 보증 확대, PF 정상화 펀드 등 21조원 규모의 PF 자금지원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와 같은 시장 불안이 되풀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예상하기 어려운 대외 충격이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 안정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김 부위원장은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언제든 갑작스런 대외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대외 충격이 국내 취약요인과 결합할 경우 시장 불안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국내 시장의 취약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관련해 현재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분쟁이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일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긴장감을 갖고 사전에 충분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빈틈 없는 대비 태세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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