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 '서구권의 희망'을 꺾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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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4번 시드인 디플러스 기아는 오는 19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펼쳐질 스위스스테이지 1라운드 다섯번째 경기서 G2 e스포츠와 대결에 나선다. 포트 배정상 가장 큰 우승후보인 JDG를 만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G2를 만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G2 역시 1번 시드인 만큼 쉬운 대결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유의해야 할 것은 MSI 때의 모습을 보고 G2를 평가해선 안된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의 국제대회인 지난 MSI에서 G2가 크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G2가 강력하다는 말을 들어도 그 때의 인상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당시 G2는 스프링 시즌 4위를 기록하면서 폼이 떨어진 상황이었던 반면, 현재 G2는 서머 시즌과 그랜드 파이널을 모두 재패하고 돌아온 만큼 폼이 절정에 달했다. 특히 미드인 '캡스' 라스무스 뷘터의 폼이 올라온 것이 팀 적으로 큰 전력 상승의 요인이다.
강력한 G2를 꺾기 위해선 디플러스 기아가 리그에서 보여준 모습보다 더 진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가능성이 크다. 디플러스 기아가 리그에서 보여준 승리 플랜은 주로 라인전 강점이었다. 특히 바텀에서 '데프트' 김혁규와 '켈린' 김형규가 강한 라인전으로 벌어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반면 디플러스 기아가 보인 약점은 중후반 운영 단계에서 많이 드러났다. 유리하게 만들어낸 게임에서 굴리지 못하고 패배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그러나 G2를 상대로 라인전에서 압박을 통해 '게임을 끝낼 수 있을 정도'의 격차를 벌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전망이다. 디플러스 기아의 장점인 바텀 라인에서 맞서게 될 '한스 사마' 스티븐 리브와 '미키엑스' 미하엘 메흘레의 바텀은 유럽 최정상급임은 물론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만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라인전에서 15분 cs 우위에 선 경기가 66.7%로 라인 전부터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드나 탑 역시 라인 전부터 심하게 무너뜨릴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물론 라인전 자체는 디플러스 기아가 다소 앞서갈 공산이 크지만, 그 과정에서 G2의 변수 플레이가 터질 수도 있다. 따라서 디플러스 기아가 변수 플레이에 당하지 않는 것과 중반 이후 운영적인 약점을 보완했느냐가 핵심 관건이 될 것이다.
또한 밴픽에서도 신경 쓸 지점이 많다. 과거 G2가 보여준 탑 파이크처럼 변칙적인 픽을 잘 쓰는 팀이 G2다. 올해 보여준 대표적인 것만 해도 라칸을 상대로 리산드라 서포터를 활용하거나, 정글러로 카직스나 이블린 같은 픽을 고르는 등 다양한 라인에서 변수 픽을 쓸 수 있다. 물론 서머 시즌과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변칙적인 픽보다 단단한 픽을 더 선호했지만, 월즈라는 큰 무대에서 단판제 승부를 벌이는 만큼 변수 픽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다. 메타 상으로도 다양한 픽이 나오기 좋은 메타다. 반면 디플러스 기아의 경우 시즌 내내 밴픽이나 티어정리에 있어서 부족하다는 평이 많았기 때문에 이 부분 역시 신경써야 한다.
결국 관건은 상대 변수 픽이나 변수 창출 플레이에 당하지 않으면서 라인전 우위를 잡은 것을 운영으로 굴릴 수 있는가에 걸려있다. 그 과정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디플러스 기아가 '서구권의 희망'을 꺾고 첫 경기부터 순항을 이어갈 수 있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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