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밀지원 에이태큼스 미사일, 러군에 큰 피해 안겼다
러군 공항 헬기 9대, 탄약고, 활주로 등 파괴
러 군사블로거들 "러군 크게 불리해졌다"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비밀 지원한 에이태큼스(ATACMS; 육군전술유도탄체계) 장거리 미사일로 우크라이나가 17일(현지시간) 러시아군 공항 2곳을 공격하면서 비밀 지원 과정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폴리티코(POLITICO)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점령지인 자포리자 지역 남부의 베르댠스크와 동부 루한스크 지역 공항을 에이태큼스로 공격해 활주로와 헬리콥터 9대, 탄약고, 대공미사일 등을 파괴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베르댠스크의 탄약고에서 새벽 4시까지 폭발이 계속됐고 루한스크에서는 오전 11시까지 폭발이 계속됐으며 수십 명의 적군이 사망 또는 부상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에이태큼스의 러시아군 공항 공격을 전하면서 러시아군이 크게 불리해졌다고 전했다.
"특별군사작전 동안 입은 가장 큰 피해 중 하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심야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약속을 정확하게 이행하고 있다. 에이태큼스가 위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에이태큼스 지원을 약속했었다.
에이태큼스가 전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크라이나군은 대반격을 시작한 뒤 몇 개월 동안 러시아군의 헬기와 전투기 공격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신형 에이태큼스는 사거리가 300km에 달하지만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것은 사거리가 165km여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없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공항과 보급로를 공격하는 데는 충분하다고 미 당국자들이 밝혔다.
러시아군은 최근 며칠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아우디우카를 집중 공격했으나 큰 피해를 입은 채 격퇴됐다. 러시아군이 앞으로 수주 동안 전 전선지역에서 공격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속에서 에이태큼스가 러시아군의 보급 능력을 약화시킬 전망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에이태큼스를 러시아군이 공격할 것을 우려해 비밀리에 지원했다. 미국은 약 20기의 미사일을 지원했다고 2명의 서방 당국자들이 밝혔다. 지원된 에이태큼스 미사일은 집속탄으로 소형 폭탄 950개를 장착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7월 소형 폭탄 72개를 장착한 155mm 집속탄을 지원했다.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에이태큼스 미사일은 구형으로 미군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미국은 단일 탄두를 장착한 신형 에이태큼스 미사일은 미군 보유량이 너무 적어 지원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미국은 당초 에이태큼스 지원 요청을 거부해오다가 영국과 프랑스가 올해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했으나 러시아가 확전하지 않는 것을 보고 지원했다. 우크라이나는 프랑스 스칼프(SCALP) 미사일과 영국 스톰 쉐도우 공대지 순항미사일로 크름 반도의 러시아 군기지를 공격해왔다. 미 국제전략연구소(CSIS)에 따르면 프랑스 순항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540km에 달한다.
냉전시대 말기 개발된 당시로선 보기 드문 정밀유도미사일
미국이 에이태큼스를 지원함에 따라 독일도 타우루스(Taurus) 미사일을 지원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타우루스는 사거리가 500km에 달하는 최신형 첨단 미사일이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에도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냉전시대 말기 개발된 초기 에이태큼스는 GPS 유도장치가 일반화되지 않았던 1980, 90년대엔 드물었던 지상발사 정밀 유도 미사일이다. 육군 M270 발사대에서 동시에 2발을 발사할 수 있다. 지난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는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1발만 발사할 수 있다.
17일 공개된 사진에 야구공 크기의 불발된 M74 자탄이 보인다. 이는 M39라는 구형 에이태큼스 미사일에 장착된 것이다.
미사일이 발사되면 자탄이 빠르게 회전하며 분당 2400바퀴 회전하면 폭발준비를 갖추고 충격을 받으면 폭발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자탄이 불발해 수십 년 동안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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