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석달 이준석 "살다가 이런 미친X들 처음…그게 나라 수장"
咸 "강성 30% 등 언급 않고 참았으면 총선 역할폭 넓었을텐데"
李 "尹 내가 불편하면 협상했어야…정치생명 끊으려 기획 공격"
"미친X들…30%말고 플레이어, 대한민국 수장" 확언에 咸 당혹
곧 유튜버 데뷔 석달을 맞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최근 "저는 살다가 이런 미친X들 처음 겪어본다"며 "그게 대한민국 수장이라니까요"라고 발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후폭풍이 예상된다.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면서다.
18일 이준석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여의도 재건축 조합'을 보면 지난 4일자로 피부과 전문 개원의 함익병 원장과 대담하는 합동 라이브 방송 영상이 게재돼 있다. 총 2시간25분 가량 진행된 생방송에서 두사람은 국내·외 현안 중심으로 의견을 나누다가, 줄곧 '대한민국의 안 바뀌는 30%'로 지칭한 기성세대 보수 또는 윤 대통령 지지층, 나아가 윤 대통령 및 측근 정치인들과의 갈등을 화두에 올렸다.
이 전 대표는 일명 부정선거론(더불어민주당이 180석 가까이 가져간 2020년 총선 결과가 투·개표 조작 때문이란 주장)을 펴는 유권자들, 식자층 일부를 두고 "지능 문제"라고 꼬집었다. 정부·여당 차원에서 포털사이트 '다음'에서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 한중전 '중국응원 클릭 폭주' 매크로 조작 의혹을 파고든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부정선거 논쟁 전후 자신에게 이어져온 정치적 공격 사례도 열거했다.
함익병 원장은 이 전 대표에게 일일이 즉각 대응하는 것을 자제하란 취지의 조언을 반복했다. 그는 "그런 사람들(강성보수층)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내버려 두라. 안 바뀐다"면서 "당대표를 그런 식으로 잘라낸 거에 대해서(도) '이 게임에서 내가 졌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툴툴 털고 미국이나 유럽에 가서 1년 동안 공부하고 있었다면 내년 4월 총선에서 훨씬 역할 폭이 넓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대표 잘라내기'는 이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이른바 2013년 성접대 수수 무마 의혹으로 현직 당대표로선 초유의 윤리위 징계를 당한 사건을 가리킨다. 직무정지 후 당헌개정, 비대위 출범으로 직을 상실한 이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 공격이 들어왔을 때 보면 (윤) 대통령 당선되고 나서 '난 이(이준석)랑 일하는 게 불편해, 그러면 너 어떻게 할래' 얘기가 들어왔으면 협상인데 그 단계가 없었다"고 폭로했다.
함 원장이 윤 대통령의 정치력 부재라며 일부 공감하자 이 전 대표는 "공격의 궤가 뭐냐면 '정치생명을 끊어버리겠다'는 식"이라며 "맥락을 봤을 때 제가 만약 (징계 이후) '여행 간다'고 했으면 '봐라 저XX 형사적인 책임이 싫어 도망갔다', 실제로 그런 (유튜브)방송을 하려 했던 사람들이 많다"면서 "저희 아파트 앞에 2달 가까이 확성기 틀어놓고 소리지르고 있었다. 동네 주민들한테 저 X먹이려고"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그 정도 기획하는 사람들한텐, 그 사람들이 바란 결말이 그럴(정치생명 끊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 원장은 "그렇게 (즉시 각세우지 않고) 들어줬어도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스탠스, 폭은 넓어졌을 거다. 그걸(반격하지 않는 것을) 패배라고 생각하고…"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그건 결과론적"이라며 "그냥 이렇게 정리하겠다. 저는 살다가 이런 미친X들 처음 겪어본다"고 수위 높은 발언을 했다.
강성보수층을 가리킨 것으로 인식한 함 원장은 "그 사람들도 대한민국에 30%가 있다는 거예요"라며 유권자층 자체를 부정할 순 없다는 시각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아니오 아니오"라며 "이 30%의 존재는 저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태극기 든 사람들 많이 봤다. 오른쪽 성향 강한 사람들 얘기가 아니라, 정치를 하는 '플레이어'(선수)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일을 풀어가는 X들을 처음 봤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 원장은 거듭 "그 30%에 올라타서 자기의 생계수단으로 삼는 정치인이 있다니까요"라며 강성 친윤(親윤석열)계를 시사했지만, 이 전 대표는 "아니 그게 '대한민국 수장'이라니까요 지금"이라고 말했다. 그제서야 윤 대통령을 직격한 것으로 받아들인 함 원장은 "어…그렇게까지 비판해버리면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없어진다"며 "이 방송이 만일 편집이 가능하다면 그런 대목을 편집하는 게 좋다"고 걱정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함 원장은 "'생각이 틀렸다, 맞다'는 얘기는 나중이고 그런 생각이 있었다 하더라도 일단 좀 덮어놓는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정치경력으로 따지면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보다 아래"라며 "자식도 100번을 얘기할 때 어긋난다. 정말 절벽에 떨어지는데 내가 가서 바리케이드를 치고있어도, 그 절벽으로 가서 발 하나 미끄러져서 죽을 뻔할 때까지 가서 기다려주는 게 부모 마음이다. 그러면 변한다"고 부모·자식 관계에 빗댔다.
또 "살아온 경력이 윤 대통령은 평생을 검사로 살았다. 옳든 그르든 '죄인이다 아니다' 단죄하는 게 익숙한 사람이다. (본인도) 의사 입장에선 볼 땐 이 환자가 무슨 병인지 판단하는 게 많기 때문에 저도 어떤 판단 쪽으로 보면 많이 한다"며 시각 차이를 염두에 둬야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건 그냥 이렇게 말씀드리면, 고무줄 탄성 한계를 넘어섰단 게 뭔지 체감하고 있다"며 반론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원장님 말씀이 제 1년 전쯤 생각이었다. (윤 대통령이) '저러다가 말겠지', '저러다가 윤핵관 같은 사람들도 결국 삭제하면 언젠가는 가운데로 돌아올 날이 있겠지'했는데 이젠 탄성 한계를 벗어나 더 팽창하는 우주처럼 가장 먼 곳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함 원장은 "한계를 지나면 고무줄이 끊어질 거다. 이 대표는 (끊어진) 고무줄 줏어다가 묶는 일을 해야할 사람이지 탄성한계가 튀어나갔다고 내버려 둘 수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좀 기다리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라며 "어떤 이유가 됐든 지향점이 같으면 대한민국 자유주의·민주주의·자본주의·개인의 권익보호 거대담론 방향이 똑같으면 서로 이상한 성격 갖고 있는 건 다 '싫고 좋고' 감정의 문제이지 지향점이 같으면 같이가려고 애를 써야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그래서 대선 때 어쨌든 대통령 만드는 일은 도왔는데 그 다음 집권기에" 문제가 있다고 반론을 폈다.
그는 "(함) 원장님은 외교도 들여다보고 하지만, (윤 대통령이) 아젠다세팅 권한을 가진 사람으로서 국민께 보여준 건 '안티 이재명, 안티 이준석, 안티 유승민, 안티 나경원, 안티 안철수'"라고 했다. 함 원장은 "안티 이재명에서 선을 그어야 한다"며 "이준석·나경원·유승민·안철수 안티란 건 어쨌든 '집안의 문제'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사법적인 문제이고 그걸 같은 궤로 반대쪽 안티로 묶는단 건…"이라고 이견을 표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냉정하게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결국 (윤 대통령은) 그 행동들로 아젠다 테이블을 다 채웠다"며 "대한민국 일반적인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 1년 반의 치적을 그거(안티 이재명~안티 안철수)로만 생각하는 상황에서 지적을 해야죠"라고 했다. 이는 이 전 대표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눈물의 기자회견'을 하며 "대통령께선 더는 검사가 아니다. 집권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들을 인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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