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10년물 금리 다시 4.8%대…2년물 금리는 17년만에 최고치
미국 소비가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치솟았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85%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달 초 4.88%까지 치솟아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이날 다시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미국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9%포인트 오른 5.20%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로 국채와 같은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촉발된 상태에서 미국의 소비까지 예상보다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무게가 실린 것이 채권 금리를 끌어올렸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 9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3%)를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미국의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으며, 채권시장 변동성도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록은 지난 16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지만 상승세가 끝나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과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증가, 국채 발행 증가 등으로 장기채 보유에 따르는 리스크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더 많은 기간 프리미엄(보상)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블랙록은 “기간 프리미엄 상승이 금리 상승의 요인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10년물 금리가 5%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미국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 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 12일 연 7.57%로,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연 8% 선을 바라보고 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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