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감독 이승엽의 ‘담대한 도전’

정세영 기자 2023. 10. 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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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47·사진) 두산 감독은 악몽 같은 일주일을 보냈다.

두산은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에서 막판까지 3위 경쟁을 펼쳤으나 결국 5위로 밀렸다.

두산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4위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에서 '가을 야구'를 시작한다.

올해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한 끗 차로 5위에 머물렀지만, 성과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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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PS 와일드카드 1차전
5위 두산, 4위 NC와 대결
순위 뒤집고 승리할지 관심

이승엽(47·사진) 두산 감독은 악몽 같은 일주일을 보냈다. 두산은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에서 막판까지 3위 경쟁을 펼쳤으나 결국 5위로 밀렸다.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가 열린 지난 16일엔 홈 관중들로부터 야유까지 받았다. 이 감독은 겉으로는 애써 웃지만, 속은 썩어 문드러졌다. 그는 “미숙한 점이 있었다. 내가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과거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 두산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4위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에서 ‘가을 야구’를 시작한다.

올해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한 끗 차로 5위에 머물렀지만, 성과도 남겼다. 지난해 9위였던 두산의 순위를 4계단이나 끌어올렸다. 또 지난 7월엔 팀 창단 후 최다 연승인 11연승에 성공했다. 11연승은 국내 감독 데뷔 최다 연승이다.

그 중심엔 ‘믿음의 야구’가 있었다. 이 감독은 슈퍼스타 출신이지만, 코치와 선수들에게 지시하기보단 의견을 경청했다. 또 선수들에게 꾸중보다 칭찬을 더 자주 보내고, 단점이 아닌 장점에 주목했다. 능력이 뛰어나다면 나이, 인지도와 관계없이 기회를 줬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선수를 바라봤다. 여기에 이 감독은 원칙주의자로 분류된다. 훈련 태도 등 ‘기본’에서 어긋나면 팀 내 간판일지라도 기용하지 않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쉽지 않은 승부다. 4위 팀에 1승의 어드밴티지가 주어지기 때문. 지난 2015년에 처음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는 ‘업셋’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믿는 구석’이 있다. 두산은 막판까지 이어진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도 선발 투수를 아꼈다. 따라서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토종 에이스 곽빈이 나서고, 2차전에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을 투입할 수 있다.

올해 12승을 챙긴 곽빈은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중 한 명.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한 브랜든은 올해 18경기에서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를 남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하면 라울 알칸타라를 에이스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2020년 20승(2패·평균자책점 2.54)을 올리고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던 알칸타라는 올해 복귀해 팀 내 최다승(13승)을 챙겼다.

두산 선발진의 무게감은 가을야구에 진출한 구단 중 단연 으뜸이다. 타선에선 두산 왕조를 이끈 양의지, 정수빈, 허경민 등 ‘가을 타짜’들에게 기대를 건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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