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아들’ 신고 남경필 “출소하면 같이 마약퇴치 운동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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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사업가로 변신한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차기 총선을 포함해 정계 복귀 의사는 전혀 없으며,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복역 중인 장남이 출소하면 함께 '마약 퇴치 운동가'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남 전 지사는 18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올해 3월 장남 남아무개(32)씨를 직접 경찰에 신고하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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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사업가로 변신한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차기 총선을 포함해 정계 복귀 의사는 전혀 없으며,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복역 중인 장남이 출소하면 함께 ‘마약 퇴치 운동가’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남 전 지사는 18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올해 3월 장남 남아무개(32)씨를 직접 경찰에 신고하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남 전 지사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마약을) 끊게하는 것(밖에 없는데) 이 정도 상태에 왔으면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방법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아들이 ‘이제 아빠가 신고해달라. 그래야 내가 구속될 것’이라고 말해 내가 직접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2018년에도 마약을 밀반입하고 투약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던 남씨는 지난해 7월께 대마를 흡입하고 8월부터 올해 3월30일까지 16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9월 1심에서 징역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남씨는 3월23일 경기 용인시의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나 3월25일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풀려났다.
남씨는 영장 기각 닷새 만인 3월30일 예정된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필로폰을 여러 번 투약했다가 또다시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돼 결국 구속됐다. 앞서 남씨는 2014년 군 복무 시절 후임병들을 폭행·추행한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마약 중독자뿐 아니라 중독자 가족이 겪는 고통도 크다. 남 전 지사는 “더 세고 비싼 (마약을) 찾고 자주 하다 보니까 경제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 서로를 못 믿게 된다”며 “가족 가운데 마약 중독자가 한 사람 생기면 핵가족 같은 경우 거의 초토화가 된다. 그런데 창피해서 남한테 말도 못한다”고 말했다.
남 전 지사는 마약 중독 문제는 중독자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며, 사회가 같이 노력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전 지사는 “마약 중독은 어떤 중독보다 가장 무섭고 고쳐지지 않는다”며 “혼자서 끙끙거리지 말고 주변과 상의해야 되고 심한 경우에는 나처럼 공권력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일단 (마약과) 끊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는 ‘마약청 신설’을 촉구했다.
남 전 지사는 정계 은퇴가 장남 때문은 아니라고 말했다. 남 전 지사는 “아들이 ‘아빠 저 때문에 (선거에서) 떨어진 것 아니냐’고 이야기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정치권에서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총선 출마나 정계 복귀를 준비하냐는 진행자의 말에도 “전혀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교도소에 있는 아들을 두고는 “벌은 받아야 되지만 ‘남경필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벌 받는 것보다 1000배쯤의 욕을 먹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고 미안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남 전 지사는 “아들의 치료를 믿는다”며 “아들이 형기를 잘 마치고 나와서 치료도 다 되면 같이 전국을 다니면서 마약 퇴치 운동가로 뛰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1965년생인 남 전 지사는 1998년 33살의 나이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뒤 내리 5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4년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하지만 아들의 마약 문제가 불거지고 1년 뒤에 치러진 2018년 경기지사 지방선거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에게 패하고 2019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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