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자료 제출 강요받아" 정기석 발언에 건보공단 국감 파행

[국감현장] '문케어 건보재정 낭비 사례' 자료 부실 지적에
정 이사장 "해석에 문제있는 자료지만 강요받아 할 수 없어"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등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는 오전부터 파행을 빚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제출을 요구했던 자료에 대해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이 "자료 제출을 강요받았다"고 발언하면서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복지위 국감에서 '문재인 케어가 건보 재정 낭비 의심 사례라는 구체적인 근거 자료를 요구했는데 제출받은 자료가 부실하다'는 취지의 문제를 제기했다.

정기석 이사장은 "자료를 굉장히 급하게 요청해서 제가 자료를 보완할 것을 지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자료가 그 상태로 밤 늦게 나갈 수밖에 없었다"며 "제가 이 자료를 보면서 해석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소속 신동근 복지위원장이 "해석에 문제가 있는 자료를 왜 제출했느냐"고 묻자 정 이사장은 "자료 제출을 상당히 강요 받았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후 정 이사장은 "(발언을) 수정하겠다. 사과하겠다"고 밝혔으나 강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측의 항의는 계속됐다.

여당 간사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강요에 의해서 했다는 건 굉장히 잘못된 것 같다"면서도 "자료가 잘못 제출됐고 시간이 급해 검토를 못했고 오인한 것을 인정하면 (될 일)"이라고 수습에 나섰으나 야당 간사인 고영인 민주당 의원은 "있을 수 없는 발언이다. 사과 뿐만 아니라 적절한 조치까지 해야 한다"며 정회를 요청했다. 이에 신 위원장은 감사 중지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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