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이스라엘 비판' 中, 금주 특사 중동 파견해 중재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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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상황이 열흘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가자 공습에 대해 과도하다는 비판 입장을 표명한바 있는 중국이 중동 중재 외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14일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이스라엘 행위는 자위(自衛) 범위를 이미 넘어섰다"고 비판하고, 16일에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위한 구호 물자 지원을 개시했다고 밝히는 등 차츰 관여 수준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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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상황이 열흘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가자 공습에 대해 과도하다는 비판 입장을 표명한바 있는 중국이 중동 중재 외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이쥔 중국 정부 중동문제 특사는 전날 이리트 벤아바 비탈레 주(駐)중국 이스라엘 대사를 만났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두 사람의 접견에 관해 별도의 설명 없이 "쌍방은 현재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이 그간 즉각적인 휴전과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평화 회담 재개, '두 국가 방안'(兩國方案) 이행 등을 제시해온 데 반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지상전까지 염두에 둔 상황이어서 전날 두 사람 사이에는 적지 않은 이견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이 특사는 이번 주 중동 지역을 직접 찾는다.
그는 지난 14일 이번 방문에 대해 "중동 지역 관련 국가를 방문해 각 당사자와 협조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의 방향은 휴전과 민간인 보호, 국면 안정, 평화 회담 추동"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도 16일 브리핑에서 "자이 특사의 이번 방문은 국제 사회의 컨센서스(공동인식)를 응집해 관련 당사자에 휴전을 촉구하고 국면 안정화를 이끌며 정치적 해결에 필요한 조건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다만 그가 어느 국가를 방문할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자이 특사의 중동 방문이 미국과 서방 진영 지지로 이스라엘 쪽에 기울어진 국제 여론 구도 속에서 팔레스타인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이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2일과 16일 이스라엘을 찾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에 도착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모두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던 중국은 전쟁 발발 후 '독립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 옳다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이스라엘을 직접 겨눈 입장 표명은 자제해왔다.
그러나 14일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이스라엘 행위는 자위(自衛) 범위를 이미 넘어섰다"고 비판하고, 16일에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위한 구호 물자 지원을 개시했다고 밝히는 등 차츰 관여 수준을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언론은 보다 직설적인 어조로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7일 전문가 의견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소멸시키려는 목적에서 더 공세적인 정책을 채택하면서 충돌이 격화하는 중"이라며 "이스라엘은 국제적으로 윤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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