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조선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사진은 대선조선 영도조선소. /사진=최유빈 기자
대선조선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사진은 대선조선 영도조선소. /사진=최유빈 기자

[단독] '유동성 위기' 대선조선, 결국 워크아웃 신청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선조선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전망이다. 대선조선은 선박 인도 시점에 대금의 60~80%를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자금난에 빠졌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은 지난주 주 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하면 일시적으로 유동성을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과 자금 지금 등을 해주는 제도다. 법정관리와 달리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어 단기 유동성난에 빠진 기업들이 활용하는 편이다.


대선조선은 최근 정기 기성 대금 지급을 지연했다. 지난 7월엔 협력업체에 공문을 보내 대금 지급이 지연된다고 밝혔다. 인력 부족으로 선박 건조가 지연되면서 선박의 대금 수령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 원가가 상승하면서 과거에 수주한 선박 건조 부담이 가중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대선조선은 유동성 위기를 맞아 임직원 급여도 50% 수준으로 줄였다. 원가 절감을 위해 각종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선조선 부채 총계는 4577억원으로 전년 동기(3869억원)보다 18.3% 늘었다. 부채비율은 567.3%에 달했다.

대선조선은 200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조선업 불황으로 워크아웃에 나선 바 있다. 대선조선은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뒤 2021년 동일철강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해당 컨소시엄은 동일철강, 동원주택, 동원종합물산, 세운철강, 동일스위트 등 부산지역 향토기업 5곳으로 구성됐다. 이들 주주들이 202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대선조선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금액만 1100억원에 달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선조선이 유동성 위기를 맞아 협력업체 정기 기성 지급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영세한 협력 기자재 업체의 피해가 예상돼 업계에서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