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의 선고조차 내 작품"…유명 정치인 성행위 영상 유출한 예술가 징역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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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랑스 파리 시장 후보인 벤저민 그리보의 성행위 영상을 유출한 러시아 출신의 한 행위예술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행위예술가 표트르 파블렌스키가 사생활 침해 등의 혐의로 프랑스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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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랑스 파리 시장 후보인 벤저민 그리보의 성행위 영상을 유출한 러시아 출신의 한 행위예술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행위예술가 표트르 파블렌스키가 사생활 침해 등의 혐의로 프랑스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보는 프랑스 집권당 레퓌블리크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의 유력 정치인이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
그는 2020년 파리 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자신의 성행위 동영상이 SNS(소셜미디어)에 확산하자 후보를 사퇴하고 정치권을 떠났다.
당시 그리보는 "가족을 지키고자 사퇴를 결심했다"며 "그 누구도 이런 비열한 공격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심경을 전했다.
파블렌스키는 그리보의 전 애인인 알렉산드라 드타데오에게 2018년에 동영상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타데오는 사생활 침해 혐의로 징역 6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당시 그리보와 관련이 있는 성적인 내용의 영상을 입수해 자신이 만든 한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한 파블렌스키는 "가족의 가치를 중시한다는 그리보의 위선을 규탄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주장했다.
선고 이후 파블렌스키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에는 다양한 성적 동영상이 있지만 정치인이 나오는 것은 없었다. 내가 처음 만들어 낸 것"이라며 "후회하지 않는다. (영상을 유포한 것은)나의 큰 성공"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사의 선고가 내 행위 예술의 마침표다. 이게 예술가의 삶"이라며 "항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행위예술가인 파블렌스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다가 2017년 러시아에서 프랑스로 망명했다.
그는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자신의 성기를 바닥에 못 박는 퍼포먼스를 하는가 하면, 러시아의 반정부 페미니즘 록그룹 '푸시 라이엇'을 지지하면서 자신의 입술을 실로 꿰매기도 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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