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서 사람 친 죄”…무인 로보택시 크루즈 ‘수사’ 받는다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10. 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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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7000억원 쏟아부은 GM 크루즈
무인운전시 보행자 치는 사고 잇달아
美 교통당국, 594대 차량 대상 예비조사
중대 결함 발견되면 강제 리콜 조치할수도
GM “안전에 문제 없어…조사 협조할 것”
제너럴 모터스(GM)가 연간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쏟아부으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기대 중인 무인 로보택시 ‘크루즈’가 잇따라 보행자를 치는 사고를 내자 미국 교통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17일(현지시간) GM의 자회사인 크루즈LLC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영 중인 크루즈 차량 594대를 대상으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문제가 확인되면 정식 조사에 들어가며, 여기서 크루즈 차량의 결함 등 문제가 발생하면 강제 리콜 조치를 취하게 된다.

NHTSA는 크루즈가 사고를 내 보행자가 다쳤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2건 받았으며, SNS에 올라온 동영상을 통해 2건의 추가 사고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NHTSA는 크루즈LLC가 보행자 안전을 위해 충분한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NHTSA는 “보고서에 따르면 크루즈 차량이 횡단보도를 포함한 도로에 들어왔거나 들어오고 있는 보행자들을 침범하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는 보행자 충돌 위험을 높이고 급기야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이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영상을 통해 확인된 두 건의 사고 중 하나는 지난 2일 밤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교차로에서 보행 신호가 바뀐 뒤 횡단보도를 건너던 한 여성이 다른 일반 차량에 치여 그 충격으로 오른쪽 차선으로 굴러떨어졌는데, 해당 차선에서 다가오던 크루즈 차량에 여성이 깔렸다. 크루즈의 브레이크는 여성의 몸이 땅에 닿자마자 작동했지만, 차가 완전히 멈췄을 때는 이미 여성을 덮친 뒤였다. 이 여성은 중상을 입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크루즈가 천천히 이동하던 중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뀐 후 횡단보도에 들어선 보행자를 치었다. 크루즈는 방향을 틀어 멈추려 했지만 시속 1.4마일의 속도로 보행자를 덮쳤다. 보행자는 무릎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크루즈LLC 측은 차량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으며 당국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 린도우 크루즈LLC 대변인은 “우리는 당국과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조사와 관련이 있든 없든 NHTSA의 정보 요청에 지속적으로 협조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크루즈의 500만마일(800만㎞)이 넘는 운행 안전 기록은 인간 운전자가 모는 일반 차량의 기록을 능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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