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신구·박근형·박정자가 뭉쳤다…“벌써 1막 대사 다 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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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87), 박근형(83), 박정자(81) 등 80대 원로 '명품 배우'들이 한 무대에 올라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연출 오경택)를 선보인다.
배우들이 2개월 동안 배역을 전담하는 단일 캐스트 출연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그동안 수많은 배우가 이 작품에 출연했는데, 배우들의 나이와 연기 경력 측면에서 이번 연극은 특이한 캐스팅으로 손에 꼽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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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87), 박근형(83), 박정자(81) 등 80대 원로 ‘명품 배우’들이 한 무대에 올라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연출 오경택)를 선보인다. 배우들이 2개월 동안 배역을 전담하는 단일 캐스트 출연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오는 12월19일 개막해 내년 2월1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이어진다.
부조리극의 대명사로 불리는 ‘고도를 기다리며’는 아일랜드 출신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1906~1989)의 대표작이다. 두 부랑자 에스트라공(고고)과 블라디미르(디디)가 오지 않는 ‘고도’(Godot)란 인물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내용이 작품의 줄기. 이번 연극에선 신구가 고고, 박근형이 디디 역을 맡는다. 박정자는 끈에 묶여 포조의 노예로 끌려다니는 럭키를 연기한다. 포조 역은 배우 김학철(63)이다. 연극에서 고고와 디디는 고도가 누구인지도, 그가 언제 오는지도, 자신들이 왜 그를 기다리는지도 모른 채 끝없이 종잡을 수 없는 대화를 나눈다.
신구와 박근형이 각각 연기하는 고고와 디디는 대사량이 많다. 특별한 서사나 줄거리가 없는 실험적 내용이라 대사를 외우기도 쉽지 않다. 박정자가 연기하는 럭키도 가방을 들고 끌려다니며 몸을 써야 하는 쉽지 않은 배역이다. 신구, 박근형, 박정자는 각각 연기 경력이 60년을 웃돈다. 김학철까지 배우 4명의 연기 경력을 모두 합치면 228년에 이른다고 제작사 파크컴퍼니는 전했다.
지난 9월 사전 리딩을 시작으로 10월 초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했다. 파크컴퍼니 관계자는 “원로 배우님들 열정이 대단하셔서 벌써 1막까지 대사를 다 외우셨다”며 “워낙 좋은 작품이어서인지 배우님들이 흔쾌히 출연해주셨다”고 말했다.
이 연극은 1953년 파리에서 처음 선보인 후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해석으로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극단 산울림과 임영웅 연출이 1969년 초연한 이래 50년 동안 약 1500회 넘게 공연했다. 그동안 수많은 배우가 이 작품에 출연했는데, 배우들의 나이와 연기 경력 측면에서 이번 연극은 특이한 캐스팅으로 손에 꼽을만하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사진 파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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