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하자더니 또 친명계 인선 검토…野 갈등 재점화

이슬기 기자 2023. 10. 18. 11: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이 당내 계파 갈등 이슈로 부상했다.

비명(非이재명)계 인사이자 호남 몫으로 입성한 송갑석 최고위원이 사퇴하자, 지도부가 이 자리에 원외 인사인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임명을 검토해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명계 송갑석 나간 지명직 최고위원직
이낙연계 현역 지역 노리는 원외인사 검토
“대표성도 장담 못해…당내 분란 부추겨”

더불어민주당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이 당내 계파 갈등 이슈로 부상했다. 비명(非이재명)계 인사이자 호남 몫으로 입성한 송갑석 최고위원이 사퇴하자, 지도부가 이 자리에 원외 인사인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임명을 검토해서다. 이재명 대표의 구속 영장 기각,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 후 잠시 잦아들었던 갈등의 불씨도 되살아나게 됐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이자 대표적 비명계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은 18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에 박 전 구청장이 거론되는 데 대해 “당 현역 의원이 있는 곳에서 (원외) 최고위원을 뽑는 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호남 출신 최고위원이 나와야 한다는 당내 공감대가 있는데 갑자기 충청에서, 대표성도 장담 못 하는 분이 (나왔다)”라며 “박영순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데, 그 지역에 박 전 구청장도 총선 출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박 전 구청장 지명은) 당내 분란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했다.

환경운동가 출신인 박 전 구청장은 이낙연계 박영순 의원 지역구인 대덕구 총선에 출마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당 소속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하는 원외 인사를 지도부로 기용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다. 특히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와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은 총선 공천에서 ‘비명계 숙청’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선은 그간 ‘통합’ 메시지를 재차 냈던 이 대표의 의중을 가늠할 시험대로 꼽힌다.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사퇴한 송 전 최고위원은 그간 지도부 내에서도 친명계와 다른 소신을 개진해왔다. 정치적 근거지인 ‘호남 몫’이라는 상징성도 있었다. 이런 자리에 이 대표와 가까운 원외 인사를 기용하면, 통합 의지의 진정성도 퇴색할 수밖에 없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