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尹 "가정폭력·아동학대·스토킹 절대 용납 못해… 警 치안 중심 재편으로 현장 대응력 높여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78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78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78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78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순직한 고 이종우 경감의 유가족에게 '경찰 영웅패'를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흉악범죄의 고리를 끊어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경찰 조직을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치안' 중심으로 재편하고, 늘 현장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78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성폭력, 아동학대, 가정폭력, 스토킹과 같이 약자를 상대로 하는 범죄는 절대 용납돼선 안 된다"며 "국민들께서 일상에서 범죄의 위협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념식에는 김건희 여사도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도 경찰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강력 범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흉악범죄에 대한 효과적 대응을 위해 방검장구, 저위험권총 등 신형 장구를 신속히 보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범죄자 검거 활동에서 더 나아가, 범죄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차단해야 한다"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피해자 보호부터 재범 방지까지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순직경찰들의 공을 기리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제복 입은 경찰 영웅으로 현양되신 고(故) 이강석 경정, 고 이종우 경감, 고 강삼수 경위님을 추모하며, 이 자리에 함께하신 유가족께도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주요 강력 범죄 검거율은 95%에 육박하고 있으며, 서민의 삶을 위협하는 보이스피싱 피해는 작년보다 30% 이상 줄었다. 민생과 건설 현장에 만연했던 관행적 폭력행위를 근절하고 전세 사기와 마약을 비롯한 민생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 경찰의 치안과 법집행 역량은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고 노고를 치하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첫 번째 존재 이유임을 가슴 깊이 새겨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경찰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순직한 고 강삼수 경위(1923년생, 경남 산청서), 고 이강석 경정(1972년생, 경기 화성서부서), 고 이종우 경감(1966년생, 강원 춘천서) 유가족에게 '경찰 영웅패'를 수여하고, '제복 입은 영웅이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국민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진 정부포상 수여식에서 윤 대통령은 김철문 경기남부청 광역수사단 경무관 등 5명에게 홍조근정훈장 등 포상을 직접 수여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경찰 영웅과 순직 경찰 유가족, 전국 시·도 경찰청 소속 지역 경찰 등 현장 경찰관, 31개 국가·국제기구(유엔, 인터폴, 유로폴)의 경찰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정부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등이, 국회에서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만희 국민의힘 사무총장, 국민의힘 박성민(울산 중구)·서범수(울산 울주군) 의원,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경기 의정부시갑)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진복 정무수석,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 등 약 270여 명이 참석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다음은 윤 대통령의 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국의 14만 경찰 가족 여러분,

제78주년 경찰의 날을 축하드립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현장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경찰관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신

순직, 전몰 경찰관들께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올해 제복 입은 경찰 영웅으로 현양되신

故이강석 경정, 故이종우 경감,

故강삼수 경위님을 추모하며,

이 자리에 함께하신 유가족께도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박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경찰관 여러분,

78년 전 광복 이후 지금까지

경찰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의 수호자로서

맡은 소임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와 범죄에 맞서

국민의 안전과 법질서 확립에 앞장섰다

이제 주요 강력 범죄 검거율은

95퍼센트에 육박하고 있으며,

서민의 삶을 위협하는 보이스피싱 피해는

작년보다 30퍼센트 이상 줄었습니다. (박수)

민생과 건설 현장에 만연했던

관행적 폭력행위를 근절하고

전세 사기와 마약을 비롯한 민생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보호시설 연계와 심리치료 지원을 통해

가정폭력, 스토킹, 아동학대 범죄의

피해자를 두텁게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 경찰의 치안과 법집행 역량은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선진 치안시스템을 체험하고,

글로벌 치안 협력 강화를 위해

전 세계 31개국 경찰 대표가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십니다

전 세계 31개국 경찰 대표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자랑스러운 경찰관 여러분,

흉악범죄의 고리를 끊어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경찰 조직을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치안' 중심으로 재편하고,

늘 현장 대응력을 높여야 합니다.

특히, 성폭력, 아동학대, 가정폭력, 스토킹과 같이

약자를 상대로 하는 범죄는

절대 용납돼선 안 됩니다.

국민들께서 일상에서

범죄의 위협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주길 바랍니다.

정부도 경찰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강력 범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흉악범죄에 대한 효과적 대응을 위해

방검장구, 저위험권총 등 신형 장구를

신속히 보급하겠습니다.

범죄자 검거 활동에서 더 나아가,

범죄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차단해야 합니다.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피해자 보호부터 재범 방지까지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주기 바랍니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첫 번째 존재 이유임을

가슴 깊이 새겨 주시기 바란다

경찰관 여러분,

저는 늘이 나라에서 '제복 입은 영웅이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정부는 출범 이후

공안직 수준 기본급 인상과 복수직급제 등

경찰의 숙원 과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해왔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봉사와 헌신에 걸맞은

지원 대책을 적극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경찰관 여러분께서도

국민 안전 확보라는 기본적인 책무를 늘 가슴에 새기면서

국민의 경찰로 늘 정진해주길 바란다

다시 한번 제78주년 경찰의 날을

우리 국민 여러분과 함께 축하하며,

경찰 가족 모두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