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회장 3주기… 삼성, ‘신경영 30년’ 재조명

박성우 기자 2023. 10. 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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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3주기(10월 25일)를 맞아 선대회장의 업적과 경영 철학 등을 재조명하는 추모 일정에 돌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사업이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는 상황에서 이 선대회장의 리더십과 품질 우선주의를 되돌아볼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삼성이 내부에서도 선대회장을 추모하고 신경영을 조명할 수 있는 콘텐츠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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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영학회 ‘신경영 30주년 학술대회’ 개최
19일엔 추모 음악회... 이재용·홍라희 등 참석
25일, 용인 선영서 3주기 추모식... 사장단 오찬

삼성이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3주기(10월 25일)를 맞아 선대회장의 업적과 경영 철학 등을 재조명하는 추모 일정에 돌입했다. ‘신경영 선언’을 돌아보는 학술대회와 음악제를 18~19일에 열고 기일인 25일에는 추모식을 열 예정이다. 추모식에는 전·현직 사장단이 참석해, 추모 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오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영학회는 이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삼성 글로벌리서치 후원으로 열리는 행사에서는 기술과 전략, 인재, 상생, 신세대, 신흥국 등 6개 분야에서 선대회장의 리더십과 삼성의 신경영을 재조명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호텔에서 삼성 임원진들에게 '신경영' 구상을 밝히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신경영 선언에는 불량 제품을 줄여야 세계 1류 기업이 될 수 있다는 ‘품질 경영’ 철학이 담겨 있다. 이 선대회장은 30년 전인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삼성 사장단과 임직원 200여 명을 불러 신경영을 선언했다. 그는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된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라고 했다.

학술대회 1부에서는 로저 마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와 김상근 연세대 신학대 교수가 각각 ‘이건희 경영학 본질은 무엇인가’와 ‘KH유산의 의의’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2부에서는 스콧 스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교수, 패트릭 라이트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교수, 김태완 카네기멜런대 경영윤리 교수 등이 연단에 오른다.

김재구 한국경영학회 회장은 “한국 기업의 새로운 재도약을 위한 혁신과 영감을 함께 나누고 미래의 전략적 방향성을 조망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장 입구에 고 이건희 회장의 사진과 어록이 전시돼 있다./연합뉴스.

19일에는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추모 음악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 총수 일가가 참석한다. 삼성 계열사 사장단도 총출동할 전망이다.

추모 음악회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무대에 오른다. 조성진은 올해 삼성 호암상 예술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했다. 홍 전 관장은 지난해 10월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조성진과 영국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이 회장과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조성진은 2016년 이재용 회장이 호암상을 주최하며 형식을 바꾼 호암상 음악회에서 피아노 독주를 진행한 바 있다.

25일에는 경기도 용인 선영에서 이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참석한 가운데 3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이날 추도식에는 삼성 전·현직 사장단도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지난달 19일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30주년 기념 행사에서 내빈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시각장애인 파트너들. /삼성전자 제공

2021년 1주기에는 수원 선영에서 가족만 모여 조촐하게 추도식을 치렀다. 작년 2주기에는 유족 외에 삼성그룹 경영진 300여명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삼성은 지난달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안내견 사업을 시작한 이 선대회장의 신념, 안내견 사업 이후 사회 변화 등의 성과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회장과 홍 전 관장이 참석했다. 홍 전 관장이 외부에 공개된 회사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17년 관장직을 내려놓은 이후 처음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사업이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는 상황에서 이 선대회장의 리더십과 품질 우선주의를 되돌아볼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삼성이 내부에서도 선대회장을 추모하고 신경영을 조명할 수 있는 콘텐츠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선대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5개월여간 투병하다 2020년 10월 25일 새벽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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