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한방] 척추 수술 후 지속되는 통증? 진통제로 버티지 마세요

척추에 질환이 있을 때 통증 때문에 고생을 하면서도 수술을 고민하는 이유, 아마 다들 ‘척추 수술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수술하고 나서 없던 통증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이런 정보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실제로 수술 후 더 심한 통증이 나타나 마음고생까지 더해졌다는 분도 있습니다.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어떻게 하면 이 통증을 해결할 수 있는지 한의학 박사 최우성 원장과 함께 알아봅니다.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

Q. 척추 수술 결정까지도 쉽지 않은데, 수술 후에도 통증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심해진다면 정말 고통스러울 것 같아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건가요?

네, 참 안타깝습니다. 이런 케이스를 ‘척추 수술 실패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아픈 허리를 치료하기 위해 척추 수술을 받은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거나 요통, 하지통, 저림 등의 감각 이상 증상이 다시 나타나고 수술 전에 없었던 새로운 부위까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러한 통증은 단순히 한 가지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뼈나 관절에 구조적인 이상이 발생하거나 근육의 역학적 밸런스 파괴, 신경조직의 손상 및 심리적 요인 여러 가지 인자들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면서 발생합니다.

Q. 척추 수술 실패 증후군이라는 병명이 따로 있을 정도면 이런 경우가 굉장히 많다는 거잖아요?

가장 많은 경우는 척추 수술 후 증상이 잠시 호전되는 듯하다가 시일이 지나면서 다시 통증이 시작되는 케이스입니다.

이런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수술 후 척추 구조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인체의 중심이 되는 허리를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튀어나온 디스크라는 구조물을 수술 과정에서 어느 정도 잘라내기 때문에 이미 약해져 있는데다, 수술 후 일정기간 이상 활동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에 주변에서 척추 안정을 담당하는 근육과 인대마저 위축되기 때문에 결국 주변 척추에서 또 다른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수술 부위의 염증이 재발하는 케이스입니다.

더 안타까운 경우는 수술 부위가 유착되거나 수술 과정 중의 신경 손상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런 케이스는 이미 수술 과정 중 신체의 구조적인 파괴가 동반되었기 때문에 회복기간도 길어지며 후유증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으로 남게 됩니다.

인공 디스크 수술 삽입이나 척추 분리증으로 수술 중 척추를 고정하는 핀을 박거나 금속물을 삽입한 분들은 해당 분절의 움직임 자체가 더욱 심하게 제한되므로 일상생활에 현저한 장애를 초래하게 됩니다.

Q. 기존에 통증이 있던 부위 외에 다른 부위에서 디스크가 재발하기도 한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수술 위아래 부위에서 디스크가 재발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잘라낸 수술 부위는 더 이상 운동성이 없어 움직이지 못하므로 인접한 다른 척추와 디스크에서 그 운동량을 고스란히 받아야 합니다. 이런 보상성 기전으로 인해 위쪽과 아래쪽의 척추, 디스크에 부하가 과도하게 걸리고 결국 또다른 디스크의 악순환을 가지고 옵니다.

Q. 치료가 꼭 필요한 상황인데요. 실제로는 버티다가 오는 분들이 부지기수라고요?

네, 진통제나 주사치료는 어느 병원에서든 쉽게 처방받을 수 있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많은 환자들이 쉽게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증, 염증이라는 것은 우리 몸에서 뭔가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이며 그 자체가 원인이 아니기에, 단순히 통증 신호를 지워버리는 것만으로는 절대 근본적인 회복이 될 수 없습니다.

Q.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관절과 근육의 정렬을 맞추게 됩니다. 수술을 받고 나서 약해진 구조물들에 압박이 가해지지 않도록 하고, 다른 관절들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들어 신체의 호라동을 원활하게 합니다.

통증신호의 원인이 되는 염증반응은 한약의 유효 성분을 뽑아 정제한 약침요법, 특히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봉침요법을 시행합니다. 손상된 척추뼈, 디스크 및 신경조직은 척추강화한약을 통해 새 살이 붙도록, 즉 조직을 재건함으로써 근본적으로 염증이 발생할 여지를 막아줍니다.

Q. 단기간에 치료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수술로 약해지거나 취약해진 상태에서 무게가 증가하면 퇴행이나 탈출이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숙이는 자세는 조심하시고, 특히 체중 관리에 신경쓰도록 합니다.

수술 후 무리한 움직임이 또 다른 통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말에 어떤 환자분들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 운동도 하지 않으면 오히려 근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수영이나 빠르게 걷기 등을 통해 척추 주변의 근육의 인대를 강화시키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