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호수의 명복을 빕니다" 영국서 열린 이색 장례식 [월드 클라스]

김하은 기자 2023. 10. 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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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대상에게 작별을 고하는 순간은 항상 안타깝고 애틋하기 마련인데요.

영국에서 특별한 장례식이 열려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관을 짊어진 사람들이 보입니다.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가 여느 장례식과 다를 게 없는데요.

하지만 이 장례식의 주인공, 사실 사람이 아닙니다.

'삼가 호수의 명복을 빕니다' 바로 영국과 아일랜드의 가장 큰 호수인 '네이호'의 장례를 치르는 모습인데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환경운동가들입니다.

남조류로 수질이 심각하게 오염된 네이호를 따라 관을 들고 이동하면서 슬픔을 표하고 있는 겁니다.

이곳의 수질 오염, 현재 북아일랜드 북부 해안까지 그 피해가 미치고 있는데요.

특히 북아일랜드 전체 식수의 40%를 공급하는 곳이라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해요.

전문가들은 남조류의 빠른 확산이 기후위기에 따른 수온 상승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여기에 농업 비료가 들판에서 호수로 흘러간 것도 남조류가 번성하는 데 한몫 했다고 해요.

이곳은 국제조류보호구역이기도 한데, 오염된 네이호 물을 마시고 죽는 새도 나타나, 생물다양성이 줄어들 위험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foenorthernireland'·엑스 'Stephen' 'Mal McC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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