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식중독에도 출전 강행했던 김우민, 팀 위해 MVP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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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자유형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2·강원도청)은 제104회 전남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개회식 전날인 지난 12일 극심한 복통과 발열, 몸살 증세에 시달렸다.
김우민은 대회 출전 포기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우민은 14일 대회 출전을 강행했고, 15분15초7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대회 초반 5관왕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던 김우민은 팀을 위해 5관왕, MVP 수상 욕심을 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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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선발전·내년 2월 세계선수권·7월 파리 올림픽 본격 준비
(목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수영 자유형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2·강원도청)은 제104회 전남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개회식 전날인 지난 12일 극심한 복통과 발열, 몸살 증세에 시달렸다.
소속 팀 동료인 황선우, 최동열 등과 함께 식사했다가 음식을 잘못 먹은 탓에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김우민은 훈련은커녕 정상적인 일상생활도 하지 못했다.
김우민은 대회 출전 포기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첫 출전 종목은 실내 수영 최장거리 종목인 자유형 1,500m였다.
15분가량 물살을 가르는 자유형 1,500m를 완주하는 건 무리였다.
그러나 김우민은 14일 대회 출전을 강행했고, 15분15초7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최악의 몸 상태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이었다.
경기를 마친 김우민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기자회견장에선 미소조차 짓지 못했다.
그는 "고열 증세가 있다"라며 "경기를 뛰는데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무리한 탓에 김우민의 체중은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팀 동료 황선우는 "(중장거리 선수인) 우민이 형이 많이 고생했다"고 말했다.
이튿날, 김우민은 다시 뛰었다. 그는 15일 황선우, 연희윤, 양재훈과 함께 남자 일반부 계영 800m에 출전해 금메달을 합작했다.
16일 휴식하며 몸 상태를 추스른 김우민은 17일 자유형 400m와 계영 400m 등 2개 종목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하며 금메달 2개를 추가했다.
4관왕이 나온 건 이번 대회 전 종목을 통틀어 일반부 처음이었다.
최악의 몸 상태를 딛고 4개 금메달을 휩쓴 김우민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MVP) 후보로 거론됐다.
이번 대회 마지막 출전 종목인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따면 5관왕을 달성해 팀 동료 황선우와 생애 첫 MVP 수상을 놓고 경쟁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우민은 혼계영 400m 출전을 포기했다.
혼계영은 4명의 선수가 배영, 평영, 접영, 자유형 순으로 한 명씩 물살을 갈라 경쟁하는 단체전인데, 자유형은 단거리 간판 황선우가 책임지고 김우민은 배영 구간을 맡아야 한다.
김우민은 "(팀 동료인) 송임규 형의 배영 기록이 더 좋다"라며 금메달 추가 획득 기회를 양보했다.
대회 초반 5관왕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던 김우민은 팀을 위해 5관왕, MVP 수상 욕심을 거둬들였다. 대신 MVP 경쟁자인 황선우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김우민은 속이 후련한 듯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라며 "큰 경험을 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부턴 몸 관리 실수를 하지 않지 않을 것"이라며 "한층 성장했다고 느낀다"며 웃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계영 800m, 자유형 800m, 자유형 400m를 석권해 3관왕에 올랐던 김우민은 이제 11월에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과 내년 2월 도하 세계선수권 준비에 들어간다.
선발전과 세계선수권은 내년 7월에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교두보다.
김우민은 "이번 대회에서 안 좋은 일을 겪었으니, 이제는 좋은 일만 펼쳐질 것 같다"라며 "앞으로 펼쳐질 일들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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